공부 담쌓다 전교 1등 한 경험담 … 반응 없던 아이들 눈빛 달라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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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신’ 캠프의 멘토 박유찬(왼쪽)씨와 이원태씨는 “캠프의 새로운 환경이 공부에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경록 기자]

학생과 학부모들은 여름방학 때가 되면 공부 실력을 기르기 위해 캠프를 찾는다. ‘공부의 신 공부개조 캠프(이하 공신캠프)’에서 대학생 멘토로 활동하고 있는 이원태(성균관대 화학과4)씨와 박유찬(중앙대 약학과 4)씨에게 캠프를 활용해 학습동기를 찾는 법을 들었다. 공신캠프는 중앙일보교육법인이 초·중학생의 공부 계획과 목표, 성적 향상 비법을 가르쳐 주는 캠프로 대학생 멘토들이 공부 노하우를 전수해준다.

“난 중학교 때 축구선수를 꿈꿨었어. 갑작스러운 부상 때문에 축구를 그만두고 공부를 하게 됐지. 밖에서 운동만 하다가 공부를 하려니 얼마나 답답했겠니.” 이씨는 공신캠프에 참가한 멘티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부터 먼저 들려준다. 공부와 담을 쌓고 살았던 자신이 고교에서 전교 1등을 하기까지의 역경 극복 이야기를 전하면서 후배들에게 용기와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이씨는 “학습법을 전수하는 것보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반응이 없던 아이들도 멘토의 경험담을 듣고 나면 눈빛이 변하는 게 보인다”고 덧붙였다. 캠프 기간 동안 이씨는 무리하게 공부의 필요성을 역설하지 않는다. 대신 학생들이 그간 받은 학업 스트레스를 내려놓고 본인의 공부 목적을 스스로 생각하게끔 여유를 준다.

 이씨가 올해 초 만난 멘티 중엔 공부에 대한 부담감을 심하게 느끼는 학생이 있었다. 멘티 스스로 공부에 관심을 보일 때까지 기다리며 지켜봤다. “학습법 관련 수업이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멘티 앞에서 ‘공부’라는 단어를 아예 언급하지 않았어요. 캠프 넷째 날 멘티가 마음을 여는 게 보이자 공부 의욕을 낼 수 있도록 여러 가지를 조언해 주기 시작했습니다.”

 이씨는 공신캠프를 “타성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라고 말했다. “학교나 학원처럼 익숙한 사람과 환경에서 벗어나 의욕을 갖고 하나라도 더 배우려는 새로운 친구들과, 역경을 극복한 경험담을 전수하는 대학생 선배들의 모습이 신선한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씨는 지난해부터 시작해 3회째 여름 공신캠프에 멘토로 참여 중이다. 박씨는 공신캠프의 장점으로 “본인의 꿈을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중간마다 참가 학생들이 진로에 대한 생각을 발표할 기회가 많다”며 “평소 꿈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던 학생도 장래 희망과 진로에 대해 발표하면서 미래를 생각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관심 분야 전공 대학생들에게 많이 질문해야

박씨는 학생들에게 칭찬을 많이 자주 한다. 평소 학교에서 칭찬을 듣지 못하던 학생도 캠프에서 칭찬을 받으면 태도가 변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글쓰기 시간에 주저 없이 글을 써 내려갈 정도로 활달한 학생들이 있었다. 그 학생에게 “진짜 빨리 쓴다”고 칭찬한 뒤 "다음번엔 생각을 좀 더 깊게 한 뒤에 쓰면 더 좋은 글이 되지 않을까”라며 조언을 덧붙이는 식이다. “그런 따뜻한 조언이 하나씩 쌓이면서 수업에 임하는 태도가 변하는 학생들을 보게 된다”는 것이다.

 박씨는 자신의 스케줄 다이어리를 학생들에게 보여준다. 계획의 중요성을 눈으로 보여주기 위해서다. “시험 기간 공부 계획은 어떻게 세우면 좋을지 제가 쓴 공책을 통해 알려준다”며 “‘가장 멀리 있는 날짜의 시험과목을 먼저 공부하라’가 내가 강조하는 공부 계획법”이라고 말했다. 캠프를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에 대해 박씨는 “학생들이 자신의 관심 분야를 앞서서 경험하고 있는 다양한 전공의 대학생 선배들에게 자주 묻고, 많이 질문할 것”을 권했다.

김슬기 기자

명문대 학습 멘토와 함께하는 공신캠프

중앙일보교육법인은 대학생 멘토와 함께하는 ‘공부의 신 공부개조 캠프’를 진행합니다. 학습동기를 부여하고 목표 설정법을 제시해 학생 스스로 학습하는 방법을 익히는 프로그램입니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KAIST 대학생 멘토가 참가하며 전문가들의 자기주도학습법 강연도 열립니다. 솔로몬의 선택, 학과박람회, 꿈신문 제작, 서울대 투어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됩니다.

대상 초5~중3(6박7일), 중1~중3(12박13일)

기간 7월 22일~8월 25일(6박7일씩 총 5차), 7월 30일~8월 11일(12박13일)

장소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경기도 수원)

문의 02-365-7887, www.gongsincam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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