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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피 큰 이불 세탁은 이렇게

중앙일보

입력

부피가 큰 침구는 세탁 전문 브랜드를 통해 관리해주면 더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손소영(24)씨가 크린토피아 양재2동점에서 ‘3단계 이불 클리닉 시스템’을 받은 후의 보송해진 이불을 펼쳐 보이고 있다.

속옷은 매일 갈아입으면서, 맨 살이 매일 닿는 이불엔 왜 무감각할까. 이불은 집먼지진드기와 세균 번식하는데 최적의 공간이다. 따뜻한 실내에 있는 데다 사람의 각종 분비물들이 집먼지진드기의 주식이기 때문이다. 이를 그대로 방치하다 보면 기관지 천식이나 알레르기비염, 아토피와 같은 피부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이불은 가급적 자주 세탁하고 소독해주는 것이 좋지만 세탁이 번거롭다. 때문에 대부분의 가정에선 철 지난 이불을 다시 장롱에 들여놓는 환절기에만 빨래 하는 것이 현실이다. 세탁을 자주 하더라도 제대로 된 방법으로 하지않으면 집먼지진드기가 완벽히 떨어져나갈 수 없다는 것도 문제다. 집먼지진드기가 살기 좋은 환경이 된 여름을 맞아, 부피 큰 침구를 올바르게 세탁하는 법에 대해 알아봤다.

 이불 세탁은 얼마 만에 한 번씩 하는 게 좋을까. 연세대학교 알레르기 연구소에 따르면 집먼지진드기로 인한 알레르기는 2주에 한 번하는 이불 세탁으로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1주일에 한 번 이상 이불을 털어주고, 강한 햇볕에 30분 정도 널어 소독해주는 등 평상시 관리도 덧붙여주는 것이 이상적이다.

 이때 물의 온도도 중요하다. 가정에서 이불세탁을 할 때 물의 온도를 신경 쓰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부들도 대부분 몇 도가 적정 온도인지 알지 못한다. 이불을 빨 때 너무 차거나 뜨거운 물은 이불 세탁에 오히려 해가 된다. 먼저 찬물이나 미지근한 물로 세탁을 하면 이불에 묻은 오염 물질은 지울 수 있지만, 숨어있는 집먼지진드기까지 제거하긴 어렵다. 그렇다고 너무 뜨거운 물로 삶을 경우엔 순면이불이라도 섬유가 줄어들 수 있다. 집먼지진드기를 없애면서도 이불에 손상을 가하지 않을 물의 적정 온도는 55℃이다.

 건조 역시 세탁만큼이나 중요하다. 속까지 제대로 말려주지 않으면 이불 속에 습기가 차 냄새가 나고, 솜이나 양모가 변질된다. 뿐만 아니라 축축한 환경으로 인해 세균이 서식하기 쉽다. 이불은 강한 볕에 말려 소독해주는 것이 좋다. 햇빛이 잘 들지 않는 집에 거주하거나 이불을 널어 놓을 공간이 없다면 시중에 나와있는 침구 전용 자외선 소독기나 스팀청소기를 활용해 주기적으로 살균해주는 것도 방법이다.

 세탁 후에도 집먼지진드기의 사체와 배설물이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불을 완전히 건조시킨 후 막대기 등으로 충분하게 두드려주면서 남아있는 먼지를 깔끔하게 털어내야 한다. 여기까지 해야 완벽한 마무리라 할 수 있다. 사용을 마친 겨울 이불을 진공 압축팩으로 보관하면 집먼지진드기의 번식을 막을 뿐 아니라, 장롱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낮 시간에 가사활동을 하기 어려운 맞벌이 부부나 싱글족의 경우 위와 같은 매뉴얼을 그대로 따르기란 쉽지 않다. 가정에서 세탁하고 건조하기 번거로울 경우에는 세탁전문점의 서비스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크린토피아 R&D팀 박성민 연구원은 “업체의 ‘침구류 세탁 서비스’를 이용하면 일반 이불은 물론 두꺼운 겨울 이불까지 잔류 세제나 진드기의 염려 없이 세탁할 수 있다”며 세탁 업체에 위탁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고 권했다.

 크린토피아는 ‘3단계 이불 클리닉 시스템’을 통해 대형 이불을 관리해준다고 한다. 집먼지진드기를 제거해주는 55℃ 열풍 건조와 이불을 충분히 두드려 먼지를 털어내는 텀블링 건조, 마지막으로 집먼지진드기와 세균을 강력하게 흡입해주는 단계가 있다. 때문에 겉 때 제거 위주인 가정세탁에 비해 확실한 세탁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박 연구원은 “이불 속에는 우리 생각보다 많은 유해물질이 숨어있어 속옷을 매일 갈아 입듯이 이불 속 청결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특히 식구 중에 아토피 환자가 있다면 보다 전문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세탁전문점을 이용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전했다.

<한다혜 기자 blushe@joongang.co.kr 사진="김경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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