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이통시장서도 퀄컴 의존도 심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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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셀룰러 및 PCS(개인휴대통신) 등 2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에 이어 3세대인 IMT-2000용 휴대폰에도 미퀄컴의 칩셋 및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사용키로 함에 따라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들의퀄컴에 대한 의존도가 한층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W-CDMA(비동기식 IMT-2000) 휴대폰용 칩셋 및 시스템 소프트웨어로미 퀄컴의 MSM5200 제품을 사용키로 했다고 한국퀄컴이 2일 발표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2위 휴대폰 생산업체인 LG전자도 퀄컴과 비동기식 IMT-2000 휴대폰용 칩셋과 소프트웨어 도입에 관해 협의를 진행중이다.

국내 휴대폰 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양사가 퀄컴의 제품을 도입할 경우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퀄컴의 지배력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김형오(金炯旿) 의원은 국내 기업들이 지난해 상반기에 총 6억5천177만달러(약 7천169억원)의 로열티를 지급했고 CDMA 핵심칩인 MSM과 BAA를 수입한 금액은 작년 8월까지 총 16억7천6만달러(1조8천370억원)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또 퀄컴이 지난 93년 삼성, LG, 현대, 맥슨 등 국내 4개 CDMA 장비업체와 로열티 계약에 따라 단말기의 경우 순매출액의 5.25%(수출시 5.75%), 시스템은6.0%(수출시 6.5%)를 로열티로 받고 있으며 이는 사상 유례없는 불평등 계약이라고 지적했었다.

한편 이번 삼성전자가 채택키로 한 MSM5200은 384kbps의 데이터 전송률을 지녔고 멀티미디어 기능을 비롯해 블루투스 접속기능과 위치추적 기능을 갖고 있는 `무선인터넷 론치 패드''를 내장할 수 있고 사용자 인증모듈(SIM) 기능도 포함하고 있다.

이외에도 음성, 데이터 전송기능의 기본적인 휴대폰 기능에서부터 멀티미디어,전자수첩 기능을 포함한 스마트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능과 종류의 W-CDMA 단말기에 사용할 수 있다고 퀄컴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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