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 이인우, “아들의 ‘아빠 믿는다’는 말 떠올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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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우(현대스위스)가 7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인우는 24일 충북 제천시 힐데스하임골프장(파72)에서 아시안투어와 한국프로골프투어(KGT)를 겸해 열린 볼빅-힐데스하임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4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2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했다. 다음은 경기 후 이인우와 가진 인터뷰 내용이다.

-대회 우승 소감 한마디.
“매 홀마다 집중하고자 했다. 2005년 기아로체 비발디파크오픈에서 우승할 당시 최종라운드에서 박노석 선수와 함께 경기 했는데 그 순간이 떠오르기도 했다. 그 때 우승했던 생각으로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됐다. 담담하게 경기할 수 있었다.”

-이 대회 우승으로 아시안투어 대회에 참가할 자격이 주어졌는데.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코리안투어와 아시안투어 시드가 부여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같은 소속사 모중경선수가 코리안투어와 아시안투어를 병행하는데 항상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우선 하반기에는 코리안투어에 더 집중하면서 아시안투어도 참가할 계획이다. 앞으로 기분 좋게 바쁘게 지낼 것 같다.”

-대회 코스는 어땠나.
“원래 장기는 100야드 내외의 샷이다. 이번 코스는 티샷 후 보통 100야드 정도 남았었다. 장기를 살려 플레이 할 수 있었고 퍼트도 괜찮았다.”

-어깨가 아프다고 들었다. 컨디션은 어땠나.
“2년 전 어깨 염증이 심해서 대회에 많이 불참했었다. 지난 겨울 소속사에서 준비해준 체력 강화 프로그램이 많은 도움 된 것 같다. 지금은 더 많이 좋아졌다.”

-우승 후 가장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면.
“가족들이다. 첫 우승 때는 딸아이가 5살이었는데 당시 딸에게 떳떳한 아빠가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둘째로 아들이 생겼다. 여섯 살인데 경기 전에 ‘아빠 믿어요’ 라고 말해줬다. 이를 계속 떠올리며 경기에 임했다. 항상 믿고 따라준 아내에게도 감사하다.”

-앞으로 더 많이 우승하기 위해 보완할 점이있다면.
“드라이버 비거리를 10~15야드 정도 늘리고 싶다. 비거리 향상을 위해 체력적인 부분과 보다 정확한 샷을 할 수 있도록 기술적인 부분도 다듬고 싶다.”

-선수회 대표인데.
“선수회 대표로서 우승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투어가 더 활성화 되어야만 제2, 제3의 배상문, 김경태가 나올 것이다. 대회 유치에 많은 관심을 부탁 드린다. 또한 훌륭한 선수가 많은데 좋은 후원사를 만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 줬으면 좋겠다.”

올 시즌 목표는 무엇 인가.
“하반기에 한 번 더 우승 싶다. 그리고 소속사 프로 중 우승자가 나올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받겠다.”

제천=오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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