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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일본 증시 동반 추락

중앙일보

입력

미.일 증시가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 미 나스닥주가는 지난 2월에만 22%나 떨어졌으며 일본 도쿄(東京)증시는 15년만에 최저치로 곤두박칠쳤다.

미 증시는 경기둔화세가 지속중이라는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http://FRB.www.federalreserve.go]의장의 발언에 따라, 일본은 미 증시의 악영향에다 회복세를 보이던 경기가 다시 뒷걸음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 미국〓지난달 28일(현지시간)그린스펀 FRB의장이 경기문제를 언급하면서 금리 조기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지 않은데 따른 실망매물이 쏟아지면서 3대 증시가 모두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전날에 이어 이날 또 55.99포인트(2.54%)가 떨어진 2151.83으로 장을 마감, 26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월의 하락률 22.4%는 월간 하락률로는 사상 세번째로 높았다. 다우지수도 증권.화학주 등을 중심으로 141.60포인트(1.33%)하락, 10, 495.28로 밀렸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지수 역시 18포인트(1.43%)떨어진 1239.94로 마감했다.

이에 앞서 이날 하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한 그린스펀 의장은 "미 경제의 둔화세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고 말해 금리인하 가능성은 시사했으나 시장이 기대했던 조기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 일본〓전날 일본은행의 금리인하(재할인율은 0.35%에서 0.25%로, 단기자금 목표금리는 0.25%에서 0.15%로)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 급락으로 1일 도쿄 증시가 폭락해 15년4개월만에 최저치로 주저 앉았다. 닛케이지수는 이날 오후 한때 전날보다 3백55엔 떨어져 12, 528엔까지 하락했다. 이날 종가는 2백1. 88엔 떨어진 12, 681.66엔으로 마감, 1985년 11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은행주는 다소 올랐지만 전기.전자주식은 대부분 떨어졌다. NEC.마쓰시타(松下)전기는 지난해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일본계 증권사들은 "경기침체의 골이 너무 깊어 투자자들이 금리인하만으로 이를 시장을 반전시킬 힘이 없다고 보고 있다" 고 말했다.

외국계 금융회사들은 부실채권 등 산적한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한 금리인하 조치는 별 힘이 못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도쿄〓오대영 특파원, 김준술 기자 day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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