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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부터 1~3개월 단위 가뭄 예보”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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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6호 06면

변희룡 부경대 교수의 주장처럼 올해 한반도에 극심한 가뭄이 시작될까.
만약 그렇다면 미리 대비할 방법은 없나. 강영준 기상청 기후예측과 수문기구팀장을 통해 궁금증을 풀어봤다.

강영준 기상청 기후예측과 수문기구팀장

-현재 가뭄은 어느 정도인가.
“5월 1일부터 6월 22일까지 강수량은 평년의 36% 정도다. 평년엔 평균 189㎜의 비가 왔는데 올해는 60㎜밖에 오지 않았다. 하지만 전국 주요 댐 평균 저수율은 평년보다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댐에서 용수를 공급받지 못하는 지역의 어려움이 예상된다.”

-기상청이 사용하고 있는 ‘가뭄판단지수’가 가뭄 정도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
“가뭄을 측정하는 지수는 셀 수 없이 많다. 기상청 가뭄판단지수는 3개월간 강수량을 주된 변수로 만들어진 지수다. 즉 댐·저수지·정수장 등이 없다고 가정하고 자연 상태에서 수량을 보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국엔 83개 다목적댐이 있고 저수지가 1만5000개에 달한다. 이런 것을 감안하면 사람들이 느끼는 가뭄과 판단지수의 가뭄이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기상청은 이 지수 외에도 ‘파머가뭄지수’ 등 다양한 가뭄지수를 제공해 분야별로 필요한 정보를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번 가뭄은 언제 해소될 것 같나.
“6월 말, 7월 초에는 비가 오기 시작해 해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뭄을 예보해 대비하도록 할 수 없는지.
“2010년부터 가뭄 예보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2014년부터 가뭄 예보를 하는 게 목표다. 실시되면 1~3개월 단위 가뭄 예보를 할 수 있게 된다.”

-올해 대가뭄이 시작된다는 주장이 있다.
“가뭄 주기설에 대한 의견은 굉장히 다양하고 엇갈린다. 언제부터 언제까지가 가뭄인지 기간을 정하는 것도 의견이 분분하다. 가뭄은 홍수나 태풍과는 달리 시작 지점과 끝나는 지점이 명확하지 않다. 만약 대가뭄이 올지를 예측하려면 국내외 학계의 의견을 취합해야 결론 내릴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하기 전에 섣불리 대가뭄이 올 것이다, 아니다고 말하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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