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최경주, 대기 순번 3번으로 승격

중앙일보

입력

최경주(31.슈페리어)가 대기순위의 대폭 상향 조정으로 앞으로 대회 출전에 숨통이 트였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사무국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올 시즌 초반 9개 대회성적을 토대로 조건부 출전권 선수 대기 순위를 재조정한 결과 47위이던 최경주를 3위로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18만1천78달러의 상금을 따 상금랭킹 50위에 올라 있는 최경주가 5개대회에 출전해 한번도 컷오프에 걸리지 않았고 투산오픈 5위로 '톱10'에 한차례 드는 등 PGA 중상위권을 유지한 때문이다.

특히 최경주는 서부지역대회 랭킹 포인트인 웨스트코스트스윙에서도 공동 37위에 올라 보너스 상금 2만5천달러를 받았다.

PGA 사무국은 조건부 시드권 선수 대기 순위를 연간 5차례 재조정하는데 이번이 올해 첫 재조정이다.

풀시드권자 3명만 대회 출전을 포기해도 출전권을 얻을 수 있는 대기순위 3번은 대회마다 풀시드권 선수 가운데 적어도 10명 이상이 빠지는 관행을 감안하면 사실상 풀시드권이나 다름없다.

이에 따라 최경주는 이번 주말인 3월 2일부터 플로리다 도럴리조트에서 열리는 제뉴이티 챔피언십(총상금 340만달러) 출전이 확정되는 등 대부분 대회에 무난히 출전권을 얻어낼 수 있게 됐다.

대회가 임박해서야 출전 여부가 확정되는 불안감에서 완전히 벗어난 최경주는 다음달 제뉴이티 챔피언십에 이어 상금랭킹 70위까지 출전권을 주는 베이힐 인비테이셔널에 연속 출전하게 됐고 벨사우스클래식까지 모두 3개 대회 출전이 확실하다.

이달 23일부터 열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올해 상금랭킹 10위까지만 출전할수 있고 4월 6일부터 막을 올리는 마스터스대회는 최경주가 쉴 수 밖에 없는 대회다.

한편 플로리다 마이애미로 이동한 최경주는 상금규모가 큰 제뉴이티 챔피언십에서 상위 입상을 위해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대회 장소인 도럴리조트는 최경주가 한국선수 사상 최초의 PGA 투어 진출 쾌거를 이룬 99년 퀄리파잉스쿨을 치렀던 곳으로 지난해 이 대회에서 최경주는 마지막날 6언더파 66타를 몰아치며 최종합계 11언더파로 공동 21위에 오르는 등 '궁합이 잘맞는 코스'다.

특히 올해 박지은(22)이 카리 웹(호주)과 숨가쁜 각축전 끝에 시즌 첫 우승을 일궈냈던 코스로 국내 팬들에게도 낯이 익어 최경주의 선전이 기대된다.(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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