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외주 독점 없었다, 우린 순수 애향단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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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포항뿌리회의 이승현(62·사진) 회장은 20일 “포항뿌리회는 이동조 제이앤테크 회장과 아무런 관계가 없고, 정치권과 결탁해 포스코의 각종 외주사업을 독점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포항뿌리회 내에 ‘일천회’라는 이너서클 역시 존재하지 않는 조직”이라고 덧붙였다. 이동조 회장은 파이시티 인허가 불법로비 과정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포항뿌리회는 어떤 단체인가.

 “포항에서 나서 자란 토박이들로 구성된 순수한 애향·봉사단체다. 포항은 인구 50만 명의 조그만 도시이지만 외지인이 많다. 그래서 포항 발전을 위해 토박이들이 중심이 돼야 한다는 취지로 2002년 설립됐다. 이성환 초대 회장이 토박이 중장년층을 모아 만들었다.”

 -이동조 회장과 포항뿌리회는 어떤 관계인가.

 “그는 뿌리회에 적을 둔 적도 없다. 그러니 뿌리회가 이동조 회장이랑 포스코 관련 이익을 챙겼다거나 이권을 차지했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얘기다. 뿌리회 회원들은 변호사·공무원·경찰·세무사 등 곳곳에 진출해 있다. 포스코랑 관련된 사업을 하는 회원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이동조 회장이랑 알고 있는 회원들이 있을 뿐이다. 이동조 회장이 친구들끼리 어울린 것까지 우리가 뭐라 하겠나. 하지만 그거랑 뿌리회랑은 아무 상관이 없다.”

 -이동조 회장 동생이 뿌리회 회원인데.

 “맞다. 하지만 뿌리회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못 한다. 뿌리회는 7기부터 35기까지 있는데 기라성 같은 선배들이 지금 뿌리회의 주축이다.”

 -지역경제 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하나.

 “새누리당 당직자가 ‘포항뿌리회가 지역경제를 파탄 낸다. 해체해야 한다’고 했다는데 어떤 근거로 그런 말을 하는지는 모르지만 지역토박이로서 각계각층에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우리 회원들에게는 엄청난 명예훼손이다. 우리는 그동안 포항시민 대화합잔치나 포항시 인구 늘리기 범시민운동 등을 전개했다. 또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할 때는 규탄대회를 했고 촛불시위반대 국민궐기대회나 해병1사단 격려 방문 같은 활동을 했다. 포항 내 다른 56개 향우회들과 자매결연을 맺고 포항사랑운동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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