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마다 ‘쨍쨍’… 세차용품 20% 더 팔리고 골프웨어 14% 더 나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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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롯데마트는 이달 초 자동차용 광택기의 발주 물량을 20% 늘렸다. 매년 6월 3~5%씩 성장하던 매출이 올해는 122%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달 1~15일 매출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결과다. 권강욱 롯데마트 자동차용품 상품기획자(MC)는 “가뭄이라 난리지만 세차용품은 인기”라고 전했다. 비가 오지 않아 주말 나들이가 늘었고, 또 비 생각에 세차를 미루는 이들이 줄어 세차용품을 많이 사간다는 것이다. 롯데마트의 자동차 청소용품 전체 매출은 지난해보다 20.4% 늘어났다.

 가뭄을 반기는 제품들이 있다. 무엇보다 야외용품이 인기다. 이마트에선 캠핑·물놀이용품의 매출이 확 늘었다. 이달 들어 17일까지 캠핑용품은 1년 전보다 203%, 물놀이용품은 90%가 더 팔렸다. 그중에서도 텐트(380%)와 물놀이용 물총(92%)이 인기였다. 야외족 증가에 맞춰 이마트는 등산용품만 있었던 스포츠매장 ‘빅텐’ 내에 처음으로 캠핑·물놀이용품 구역을 만들었다. 두 분야의 상품 가짓수도 지난해보다 각각 두 배씩 늘렸다.

 나들이용 먹거리도 덩달아 인기다. 통조림 제품군은 롯데마트 내 매출이 32.5% 신장했다. 야외 특수를 노리는 식품업체들도 있다. CJ제일제당은 이달 내내 불고기 양념, 소시지 같은 제품을 캠핑장에 가져가 요리대회·시식회를 열고 있다.

 전통적인 ‘햇볕용’ 제품도 활짝 웃고 있다. 온라인장터 11번가에선 자외선 차단제 매출이 58% 늘었고, 양산은 33% 더 팔렸다. 롯데제과 빙과류의 이달 매출은 지난해보다 20% 증가했다.

 너나없이 야외로 나갈 때는 TV 보는 시간이 줄어 홈쇼핑 매출 역시 감소하는 게 보통. 하지만 여름 상품만큼은 효자다. 롯데홈쇼핑에선 선글라스가 이달 들어 514억원 매출을 올리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성장했다. 자외선을 막아주는 선스프레이도 인기를 끌어 이달 들어 16억8000만원 매출을 기록했다.

 골프용품 매출 또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주말에 비로 골프를 취소하는 일이 거의 없어져서다. 신세계백화점에선 이달 골프웨어 매출이 지난해보다 14% 늘어났다. 1~5월엔 전년 대비 신장률이 한 자릿수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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