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중·한 협력과 지속 가능한 발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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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장신썬

주한 중국대사

유엔 지속가능개발정상회의(리우+20)가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20일 개막한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 이명박 한국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이 회의에 참가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대계(大計)를 논의하게 된다. 지속 가능한 발전은 각국의 현 세대는 물론 후세들과 관련이 있다. 중국은 이번 회의가 전 세계의 지속 가능한 발전의 진전 상황과 현재 존재하는 격차를 충분히 평가해 국제적 협력을 촉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특히 이번 대회가 ‘공동으로 그러나 서로 차이가 있는 책임’의 원칙을 견지함으로써 경제·사회·환경에서 균형 있는 발전을 이루고, 개발도상국을 도우며, 또 지속 가능한 목표를 제정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큰 성과를 거둘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

 중국은 일관되게 지속 가능한 발전을 중시해 왔다. 지속 가능한 발전을 국가전략으로 격상시켜 실시해 왔으며, 이인위본(以人爲本·인민을 근본으로 함)과 조화, 지속 가능의 정신을 특색으로 하는 과학 발전관을 제기해 사회 및 경제 발전에서 커다란 성과를 거뒀다. 중국은 세계 경제의 7%로 세계 인구의 22%를 부양하고 있다. 중국은 또 신형 공업화의 길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500여 주요 공업 생산품 가운데 중국은 220개 품목에서 생산량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빈곤 인구는 금세기 초 9422만 명에서 지금은 2688만 명으로 줄었다.

 중국은 또 환경 보호와 자원 이용 분야에서 효과적인 절약 조치를 취했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중국이 절감한 석탄은 6억3000만t에 달한다. 이는 14억6000만t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축한 것에 상당한다. 중국은 지난 10년 동안 4357만㏊를 조림(造林)해 삼림률을 20.36%까지 끌어올렸다. 사막화되는 토지 면적이 해마다 줄고 있다. 중국은 이와 함께 지속 가능한 발전 분야의 국제협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에서 가장 큰 개발도상국인 중국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많은 곤란과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인구는 많고, 토대는 얕으며, 불균형 발전 문제는 여전히 힘든 과제다. 1인당 국내총생산은 아직도 세계 100여 위에 불과하다. 거대한 인구 압력과 생태 압력, 자원 압력을 오랜 기간 감내해야 한다. 임무는 막중하지만 갈 길은 아직 먼 것이다.

 지속 가능한 발전은 인류가 공동으로 분투 노력해 이뤄야 할 목표다. 각국의 꾸준한 노력을 필요로 한다. 중국과 한국은 서로 중요한 이웃이다. 녹색 저탄소, 신에너지, 재해 방지, 재해 대책, 기후변화 대응 등 지속 가능한 발전 영역에서 광범위한 공동의 이익과 협력 공간을 공유하고 있다. 양국은 태양에너지, 풍력에너지, 하수처리기술, 신에너지 전지, 에너지 리사이클, 환경보호설비 등 분야에서 착실하게 협력을 쌓아가고 있다.

 중·한 양국은 여수 세계박람회를 계기로 해양자원의 지속 가능한 이용과 해양 생태보호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앞으로 계속해 녹색 산업을 적극 육성할 것이며, 한국 정부 역시 장차 저탄소 녹색성장을 미래 국가 발전 방침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국제적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 사업은 여전히 수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는 게 사실이다. 특히 국제사회는 경제적으로 금융위기의 영향이 아직 사라지지 않아 세계 경제 회복이 불확정성과 불안정한 상황에 처해 있다.

 중국과 한국의 녹색 영역에서의 협력 강화는 양국 경제·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유리할 뿐만 아니라 지역 및 세계의 평화와 발전에 적극적인 공헌을 하게 될 것이다.

 올해는 중·한 수교 20주년을 맞는 해다. 양국 관계는 새로운 기점에 서 있다. 새로운 발전의 기회에 직면해 있기도 하다. 중국은 한국과 손잡고 함께 나아가기를 희망한다. 지속 가능한 발전과 특히 녹색 영역에서 양국의 실질적인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하는 것은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에 새로운 활력을 더하게 될 것이다.

장신썬 주한 중국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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