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피플] 전자산업 진흥회장 맡은 구자홍 LG전자 부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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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사에서 회비를 받는 만큼 회원업체에 실익을 주는 단체가 돼야 한다. "

22일 한국전자산업진흥회 정기총회에서 13대 회장으로 선출된 구자홍(具滋洪.55) LG전자 부회장은 진흥회의 역할론부터 강조했다. 具회장은 앞으로 디지털산업의 도약을 위한 대 정부 정책건의부터 세계시장의 정보수집과 중소기업 정보지원 등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구체적으로 역점을 둘 사업은.

"전자산업이 우리나라 수출 총액의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우선 수출진흥에 필요한 제도 개선과 정책 제시에 주안점을 둘 생각이다. 아직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말하긴 어렵지만 기본틀은 ▶수출확대 적극 지원▶회원사의 이해관계를 아우를 각종 협의회 활성화▶전자부품 전자상거래(EC)▶장기적 전자산업 비전 마련▶회원사들의 디지털기업화 지원 등을 생각하고 있다. "

- 디지털 기업화를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

"디지털은 정보싸움이다. 일단 정보력 강화를 위해 세계 시장의 기술.제품개발 흐름 등에 관한 정보와 노하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이를 진흥회의 전문포털사이트인 전자산업정보망을 통해 회원사와 공유하도록 하겠다. "

- 올해 전자산업 진흥을 위한 대책은 무엇인가

"수출과 내수 양면이 있다. 수출은 8백억달러(전년대비 40%증가)를 목표로 수출시장 동향과 정보 제공, 수출현장의 애로 해소 적극 건의, 중소기업 수출지원, 선진국의 수입규제 활동에 대비한 대표단 파견 등을 생각하고 있다. 내수는 올 상반기까지는 어렵겠지만 그나마 내수경기 활성화를 위해선 디지털 정보가전제품의 핵심인 디지털TV 방송의 조기 안정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이를 위해 정부에 필요한 사항을 건의하겠다. "

- 회원사의 대부분인 중소기업에는 어떤 도움을 줄 생각인가

"수출지원뿐 아니라 같은 회원사인 대기업들과 협력관계 확대에도 힘쓰겠다. 세트메이커들의 부품구매 정보와 사업방향을 중소 부품회사에 제공할 수 있도록 전자부품구매 계획 설명회를 개최하는 것 등이 방법일 것이다. "

- 한국 전자산업의 미래와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디지털과 무한경쟁의 시장환경에서 생존하려면 세계시장의 조류에 부합하는 핵심기술의 확보, 세계인의 요구에 맞출 수 있는 디자인 파워,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육성이 필요하다. "

具회장은 1946년생으로 경기고와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뒤 73년 LG에 입사해 LG상사를 거쳐 87년 LG전자에 부임해 99년부터 이 회사의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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