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시황] 종합주가 이틀째 하락 580선대로 밀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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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이틀연속 비교적 큰폭으로 떨어졌다.

종합주가지수는 580선을, 코스닥지수는 80선을 힘겹게 지켜냈다.

22일 주식시장은 외국인들이 전일 뉴욕증시의 약세에 영향받아 현물과 선물을 모두 순매도 한 탓에 전일에 이어 큰폭으로 하락했다. 한때 종합주가지수는 580선이, 코스닥지수는 80선이 무너지기도 했지만 장후반에 반발매수세가 소폭 유입돼 그나마 낙폭을 줄였다.

미국 나스닥시장은 전일 미국의 1월중 소비자물가지수가 0.6%나 급등한 것으로 발표돼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49.41포인트(2.13%) 내린 2,268.94로 마감, 지난 99년 3월3일(2,265.20)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었다.

이밖에 IMF 서울사무소장이 한국의 콜금리 추가인하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발표하면서 국고채금리가 5.72%까지 급등한 것도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거래소시장=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11.12포인트 내린 583.41을 기록했다.

장마감 직전 한국통신, 포항제철, 삼성전자 등 지수비중이 큰 대형주들로 매수세가 유입돼 그나마 580선은 지켜냈다. 한국통신은 반등에 성공했으며 대부분 다른 종목도 하락폭을 크게 좁혔다.

그러나 삼성전자, 현대전자 등 반도체 관련주들은 미국의 반도체시장 전문조사기관(VLSI) 이 올해 전세계 반도체 매출증가율이 1.2%에 그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아 하루종일 약세권에 머물렀다.

업종별로는 건설, 종이목재, 철강금속 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내림세를 보인 가운데 현대건설은 전일보다 6.92%나 오르면서 4천2백만주 이상의 거래를 수반해 단일종목 거래량 1위를 차지했다.

하락장 속에서도 재료보유 개별주들의 상승이 돋보였다. 골드금고는 매각이 확정돼 조만간 공시할 예정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이틀째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한국합섬도 외자유치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달렸다.

외국인은 현물과 선물시장 모두에서 매도우위를 기록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백60억원과 25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고 개인만이 8백6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한편 선물시장에서는 낮 12시35분쯤 외국인들이 3천3백계약 이상을 순매도해 선물지수가 크게 떨어져 프로그램매매가 5분간 정지되는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닥시장= 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5.07포인트 내린 80.18을 기록하며 간신히 80선대에 턱걸이 했다.

하락종목(5백10개)이 상승종목(85개)보다 6배가량 많았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핸디소프트, 쌍용정보통신과 같은 옐로칩(중가우량주) 으로 소폭 매수세가 유입됐다.

개별종목중에서는 코스메틱랜드 인수에 실패한 IHIC(구 신안화섬)가 이틀째 하한가까지 떨어졌다. 또 실시간 화상을 3차원으로 바꿔주는 소프트웨어 개발로 6일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온 서울시스템도 가격제한폭까지 추락했다.

거래소시장과 마찬가지로 개인들만이 3백6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백34억원과 2백8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부국증권 박윤원 연구원은 "유동성 보강이 이루어지지 않는 가운데 국고채 금리 상승, 나스닥 폭락 등의 악재가 시장을 강타했다"며 "코스닥의 최근 상승은 개인들의 유동성장세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이루어진 것이므로 오늘의 악재는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지수하락폭이 커졌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50선물시장도 오전 9시35분경 지수가 7% 이상 폭락하며 서킷브레이커스가 발동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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