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날개 단 창원시, 지난해 집값 상승률 전국 톱

조인스랜드

입력

[김영태기자]

지난달 25일 오후. 경남 창원시 양덕동의 한 아파트 견본주택 앞에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이른아침부터 방문객들이 밀려들면서 100m가 넘는 긴 줄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 견본주택에는 연휴동안 1만5000명이 다녀갔다. 개장 첫날인 25일 방문객을 포함하면 나흘새 2만여 명이 몰린 것이다. 물론 청약 결과도 좋았다.

창원 주택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신규 분양 아파트 견본주택은 몰려드는 수요자들로 즐거운 비명이다. 미분양주택 역시 내집마련 수요가 몰리면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보다 상승률은 좀 꺾였지만 집값·전셋값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이틀동안 청약을 받은 창원 메트로시티2 데시앙 한림풀에버 아파트는 1595가구 모집에 8202건이 접수돼 평균 5.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8개 주택형 가운데101.14B㎡를 제외한 전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이보다 앞서 5월 16일 창원 성주동에서 분양한 효성 트렌하임 아파트 역시 293가구 모집에 3647건이 몰리는 기염을 토했다.


창원 미분양 주택도 감소세다. 지난해4월 1051가구에 달하던 창원 미분양은 올4월 258가구로 75.5%(793가구)가 줄었다. 창원 미분양 주택은 2010년 7월 1876가구를 정점으로 해마다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집값·전셋값도 상승세다. 아파트값의 경우엔 지난해보다 상승폭은 줄었지만 올해도 여전히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창원 아파트값은 지난 한 해 동안 29.8%오르며 전국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올들어 5월까지 1%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과 수도권 집값이 각각 0.5%, 0.7% 떨어진것과는 대조적이다.


전셋값도 이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있다. 창원 전셋값은 지난해 16.2% 올라 서울(9.8)과 수도권(10.1%)을 앞섰다.


창원 주택시장 호황의 주된 이유는 경기 침체로 지난 5년간 새 아파트 공급이 확 줄었기 때문이다. 2007년 5856가구로 최고치를 보였던 창원 아파트 입주물량은 해마가 감소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1957가구로 확 줄었다. 올해 역시 통계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입주 물량이 부족하다.


심각한 수급(수요와 공급) 불균형으로 전셋값이 급등하자 전셋집을 구하던 신혼부부 등이 주택 구매로 돌아서면서 미분양이 줄고 집값이 오르기 시작했다.

아파트 매매가격에서 전셋값이 차지하는비율을 나타내는 전세가율이 70%대에 육박하면서 세입자들의 내집 마련 부담이 줄어든 것도 최근 창원 주택시장 활기 이유로 꼽힌다.

최근 양덕동에 새 아파트를 분양받은 차모씨는 “전셋값 너무 올라 집값과 비슷해진데다 도심 아파트는 대부분 입주 10년차 이상이라서 새 아파트를 분양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c)중앙일보조인스랜드. 무단전제-재배포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