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황] 장기금리 폭등..국고채 3년물 5.7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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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이 지난주 있었던 한국은행 총재의 `국 고채 투자 과열기미' 발언에 방향을 잡지 못하던 터에 한은 총재와 IMF 서울사무소장의 경기회복에 대한 긍정적 견해 표명으로 폭등세를 보였다.

한때 4%대에 들어섰던 국고채 3년물이 5%대 후반으로 반등했고 국고채 5년물은 6%대로 뛰어올랐다.

21일 채권시장에서는 국채선물시장에서 투매현상이 빚어진 탓에 현물시장에서 장기금리인 국고채 3년물과 5년물 유통수익률이 폭등했다.

국고채 3년물 2001-1호 유통수익률은 전날보다 무려 0.32%포인트 오른 5.72%에 마감됐다.

2001-1호는 장중에 5.90%까지 거래된 것으로 알려져 지난주 한은 총재의 국고채 투자 과열기미 발언 이후 단숨에 1%포인트 가량 급등했다.

전날 장 마감께 5.42%에 사자호가가 나왔던 경과물 2000-12호는 호가에 상관없 이 무조건 팔겠다는 주문이 나오는 상황에 이르렀다.

국고채 5년물 2001-2호 수익률도 오전에 전날보다 0.32%포인트나 오른 5.90%에 거래가 체결되기도 했으나 오후에는 아예 호가가 실종되다시피 했다.

결국 국고채 5년물 2001-2호는 0.44%포인트나 뛴 6.12%로 마감 금리가 고시돼 6 %대로 올라섰다.

국채선물 3월물 가격은 오후 한때 160틱이나 폭락한 104.83까지 떨어진 뒤 결국 143틱 하락한 105.00으로 마감됐다.

국고채 시장의 급랭으로 회사채 거래도 얼어붙은 가운데 3년만기 AA- 등급과 BB B- 등급 시가평가테이블은 각각 전날보다 0.21%포인트와 0.17%포인트 오른 6.79%와 11.76%에 고시됐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한은 총재의 국고채 과열 발언 이후 방향을 모색하던 차에 이날 오전 한은 총재의 '미국경제 연착륙 확신' 발언과 데이비드 코 IMF 서울사무소장의 한국경제 성장률 4.5% 제시 발언이 알려지면서 급등세로 방향을 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먼저 국채선물에서 매도세가 매수세를 압도하면서 투매가 빚어지자 그 영향이 순식간에 현물시장으로 파급됐다'고 덧붙였다.(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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