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증권 "연기금 투자확대 등에 기관장세 가능성"

중앙일보

입력

기관투자가들의 증시거래비중은 지난 96년 이후 최저수준에 육박하고 있으며 올해 연기금 증시투자확대, 기업연금제시행, M&A 활성화 등으로 기관장세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20일 LG투자증권은 「2001년 기관장세예감」전망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거래소시장의 대형 우량종목군과 중형우량주,업종대표주 등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LG투자증권에 따르면 올 2월1일∼12일간 기타법인을 제외한 기관투자가들의 거래소 시장거래비중은 14%에 불과해 74.6%에 달한 개인들의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수치는 98년 외환위기로 증시가 최악의 국면을 맞았던 기간을 제외하면 96년 이후 최저수준으로 국내경기가 현 수준에서 더 이상 크게 악화되지 않는다면 올 증시여건상 기관투자가들의 매매비중은 증가할 것으로 LG투자증권은 전망했다.

LG투자증권은 기관투자가들의 시장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로 먼저 금리의 지속적 인하, 그리고 이로 인해 투자자금이 국공채로 대표되는 `안전자산으로의 도피’를 넘어 고위험 고수익자산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들었다.

최근 회사채시장이 조금씩 살아나는 조짐이 보이고 MMF 등으로 자금이동이 뚜렷이 관측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정부의 회사채 신속인수제와 콜금리인하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LG투자증권은 강조했다.

직접적으로 증시여건에서도 연기금의 주식비중 20%확대, 원금보장형 펀드도입, 확정갹출형 기업연금제의 시행과 함께 특히 공개매수의 제한완화, M&A목적 주식형 펀드 활성화, 주식스와핑 허용추진 등도 기관비중확대여건을 조성하고 있다고 LG투자증권은 지적했다.

LG투자증권은 기관의 매매비중과 종합주가지수 상관도는 지난 96년 이후 0.66으로 개인의 -0.39, 외국인의 -0.46에 비해 강한 정의 상관관계를 갖고 있으며 특히 기관매매비중과 대,중형주의 상관성은 0.62, 0.75로 소형주에 비해 높다고 분석했다.

LG투자증권은 이같은 요인을 볼 때 올해는 어느때보다도 기관장세의 가능성이 높다며 거래소시장에서는 대,중형 우량주 및 업종대표주, M&A가치를 고려한 저PER(주가수익비율)주, 코스닥시장의 솔루션,네트워크대표주 및 저평가주 등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