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와 공부 둘 다 자신 있어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당차고 똘똘한 여고생 역을 주로 해왔던 탤런트 이인혜(20)가 대학생으로 변신한다.

17일 첫 방영한 KBS 2의 아침드라마 '꽃밭에서'(월∼토 오전 9시)에서 여대생 권현 역을 맡았다.공부를 잘 하지만 추리닝 바람으로 다니며 남자에게는 관심이 없는 캐릭터다.

"나중에는 사촌인 한기란(이자영 분)의 꾐에 빠져 휴학도 하고 사랑에 대한 고민을 들어주다 결국 기란의 남자랑 사귀게 돼요.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여성다워지고 예뻐지는 역이라 저도 기대가 커요."

사실 그는 그다지 눈에 띄는 연기자는 아니었다.하지만 청소년 드라마들을 곰곰히 떠올려 보면 그녀가 출연한 게 상당수다.

현재 방영중인 KBS1 '학교3'의 주인공 유다인 역을 비롯해 '신세대 보고,어른들은 몰라요' '사랑이 꽃피는 계절'과 EBS '네 꿈을 펼쳐라''감성세대'등에서 똑 부러진 여고생 역을 잘 소화해냈다.

"실제로도 그래요.고등학생 때 공부·연기·친구사귀기 등 모든 걸 다 잘 하고 싶었어요. 처음엔 부모님께서 반대하셨지만 방송활동을 안 하면 오히려 성적이 떨어지니 허락해주셨죠."

초등학교 내내 반장을 놓치지 않았고,고등학교 때는 드라마에 출연하면서도 전교 회장을 맡았고 내신 1등급까지 받았다.게다가 지난해엔 고려대 정경학부에 입학했다. 이쯤돼면 친구들의 시기를 받지 않을까.

"틈만 나면 친구들하고 학교 근처 라면집,호프집에 가요.제 성격이 털털해서 그런지 아주 친한걸요."

실제로 그랬다.꾸밈없는 대화,톡톡 튀는 웃음,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여대생이었다.매니저 없이 혼자 연예 활동을 하다 최근에야 기획사에 들어갔다.

"솔직히 저는 빨리 성인 역을 하고 싶은 건 아니에요.시청자들이 반감을 가지지 않게 차츰차츰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죠.연기는 평생 할거니까요."

이인혜는 MBC 어린이 합창단을 하다 초등학교 5학년이던 1991년 연출자의 눈에 띄어 연기자로 데뷔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