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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는 지금] 'OO녀' 잇는 '간장녀' 등장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진=옥션]

◆간장녀
OO녀 시리즈를 잇는 새로운 신조어가 오늘 하루 트위터를 들썩이게 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간장녀(남)'. 짠맛이 나는 간장처럼 짜게 소비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명품 소비를 즐기지만 경제적 활동은 하지 않고 타인에게 의존하는 사람들을 풍자하는 '된장녀(남)'의 반대말이라고 볼 수 있다. 기존의 '짠순(돌)이'와는 조금 다르다. 무작정 돈을 쓰지 않고, 때로는 답답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지출에 인색한 사람을 짠순이라고 불렀다면, 간장녀는 자기 과시보다 실속을 중시하며 각종 정보력을 활용해 보다 절약적으로 소비하는 것을 의미해 좀 더 호의적인 느낌을 준다. 소셜커머스나 쿠폰 등을 적절히 사용하는 사람도 여기에 포함된다.
과소비가 아닌 '절약'이라는 새로운 소비 패턴을 뜻하는 신조어에 트위터리안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한 트위터리안은 "글로벌 위기와 함께 정착한 '간장녀'라니… 경제가 어려운 건 예전부터였지만 지금이라도 변화하고 있어서 보기 좋다"고 말했으며, 또다른 트위터리안은 "된장녀(남)가 판치던 세상에 간장녀(남)의 등장은 신선하고 바람직한 사회 문화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두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일부 트위터리안은 "OO녀(남) 좀 그만 만들었으면 좋겠다. 억지 신조어 느낌" "의미는 좋은데 '간장녀'라고 하니 뭔가 부정적인 이미지가 풍긴다" 등 'OO녀'로 이어지는 신조어 세태가 다소 불쾌하고 지겹다는 의견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까지 등장한 'OO녀'는 모두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거나 혹은 마케팅 수법으로 쓰였다. 지하철 막말녀(남), 개똥녀, 야동남, 사과녀, 가슴녀 등이 그 예다. 그렇다면 '간장녀'를 대신할 좋은 말은 없을까. 조금 진부하긴 하지만 '절약족' '알뜰족'을 쓰는 편이 그 의미를 더 잘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 되진 않을까.

☞공감 멘션
된장녀 말고 간장녀! 아껴야 잘 살지 암~ 하지만 소비를 권하는 사회에서 살고 있어서일까. 배고플 때만 먹는 것, 꼭 필요한 것만 사야한다는 것이 당연한 말인데도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romOOO)
간장녀? 분명 좋은 의미인데 된장녀의 그늘 때문인지 그렇게 느껴지지가 않는다. 그리고 꼭 OO녀로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 의문이 든다. (@g_yOOO)
아직도 슬라이드폰 쓰고 있는 나도 간장남인가요! 솔직히 휴대폰은 전화랑 문자만 잘 되면 되는거지 뭐~ (@pjhOOO)

[사진=뉴시스]

◆위안부 할머니 별세
또 한 분의 위안부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오늘 오전 경기 광주시 퇴촌명 원당리의 나눔의 집에서 고 김화선 할머니의 노제가 열렸다. 1926년 평양에서 태어난 김 할머니는 1941년 15살의 나이에 싱가포르로 끌려가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다. 김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 할머니 234명 중 생존자는 60명으로 줄었다.
이 소식이 트위터를 통해 알려지자 김 할머니의 명복을 비는 동시에 일본 정부의 사과를 촉구하는 글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한 트위터리안은 "오늘 아침 뉴스를 접하고 한참을 울었다. 할머니들께 꼭 일본 정부의 사과를 들을 수 있게 해드리고 싶었는데… 다들 연세가 많으셔서 그 모습을 못 보고 돌아가시는 것이 안타깝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또다른 트위터리안 역시 "위안부 할머니들의 피 맺힌 한은 국가마저도 정말 풀어드리기 힘든 어려운 일인 걸까요? 일본의 진실된 사과를 기다립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이에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위안부 할머니의 별세. 일본 정부를 계속 압박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들을 압박할 무언가를 준비 중입니다"라며 다음 계획을 예고했다. 영화배우 유지태는 "친구를 떠나보낸 위안부 할머니들이 오늘 유독 더 슬프실 것 같다"며 나눔의 집을 방문한 소식이 한 트위터리안을 통해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그리고 매주 수요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리고 있는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에 참석하자는 독려도 트위터 상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 집회는 지난 수요일로 1026회차를 맞았다. 수요집회의 늘어가는 회차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는 긴 세월을 뜻한다. 한국 정부의 막중한 책임감과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은 먼저 떠나신 분들, 또 남아있는 분들을 위한 도리일 것이다.

☞공감 멘션
위안부 할머니 한 분께서 돌아가셨구나. 정말 시급한 문제인데 언제까지 그분들을 외롭고 억울하게 할텐가. 이러면서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고 할건가? 아직 우리에겐 살아있는 역산데. (@eugOOO)
김화선 할머니, 좋은 곳으로 가셨을거라 믿습니다. 남아계신 할머니들께 지금 여기가 좋은 곳이라 느낄 수 있게 해드려야 할텐데… (@v_xOOO)
매주 '수요집회' 참가 방법-장소 및 시간:일본대사관 앞, 수요일 12시입니다./일본대사관 위치:지하철 3호선 안국역 6번 출구에서 정부종합청사 방면으로 직진하면, 한국일보 옆에 위치 (@x_fOOO)

유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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