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소비자, 올 상반기 경기 전망 '비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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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비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소비자 가운데 올해 상 반기의 경기를 가장 비관적으로 보는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에서 나타났다고 신용카드 회사인 마스터카드 인터내셔널이 14일 밝혔다. 작년 12월 아시아-태평양 지역 13개국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2001년 상반기의 자국 경기 전망을 조사한 결과 일본은 마스터카드 소비자 신뢰지수에서 가장 낮은 13.9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의 일본 소비자 신뢰지수는 33.4였다.

마스터카드는 일본의 소비자 신뢰지수가 가장 낮은 이유로 ▲경기침체의 장기화 ▲모리 요시로(森 喜朗) 총리의 인기하락 ▲모리 내각의 경제난국 타개능력 부족등을 꼽았다.

한편 싱가포르는 소비자신뢰지수 84.2를 기록, 이 지역에서 가장 낙관적으로 경기를 전망했으며 중국 소비자는 78.6을 기록해 싱가포르 다음으로 높았다.

조사대상자 약 5천500명은 고용, 경제, 정기수입, 주식, 삶의 질 등 5개 분야에 대해 이전보다 '좋다', '같다', '나쁘다' 등으로 답변했다.

마스터카드는 중국 소비자가 중국으로 들어오는 해외자본 때문에 98년 6월 이후 부터 경기를 낙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스터카드는 경기 낙관 이유로 해외투자의 증가 이외에도 삶의 질 향상, 급속한 도시화 등을 꼽았다.

마스터카드는 싱가포르의 경우 고용이 안정돼 있고 올해도 수입이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경제는 올해 하반기 미국의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국가별 소비자 신뢰지수를 보면 뉴질랜드 68.4, 말레이시아 67.4, 홍콩 67.2, 인도 60.4, 태국 59.7 등으로 비교적 높은 점수대를 보였다.

그러나 대만은 21.7, 한국은 25.9, 필리핀은 35.5, 호주는 44.6, 인도네시아는 54.1을 얻어 비교적 낮은 점수대를 형성했다. (싱가포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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