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포스트잍 유명해도 효자 상품은 따로 있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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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하면 '비아그라' , 3M하면 '포스트-잍' , P&G하면 '위스퍼' '비달 사순' ….

주한 외국기업마다 회사 이름을 대면 자동으로 떠오르는 대표상품들이 있다. 하지만 매출이나 시장점유율 면에서 그 기업에 효자 노릇을 하는 제품은 따로 있다.

이들 제품은 일반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해당 기업의 매출을 받쳐주는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화이자는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로 유명하지만 정작 이 회사를 먹여 살리는 제품은 따로 있다.

국내 고혈압.협심증 치료제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노바스크가 화이자의 숨은 실력이다.

노바스크는 연간 5백억원이 넘는 매출로 이 시장의 37.5%를 점유하고 있다. 의약품을 통틀어서도 박카스(강장제).헤파박스(간염백신) 다음으로 매출이 많다.

한국3M은 접착메모지 '포스트-잍' , 수세미 '스카치 브라이트' 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반도체 패키징 등에 쓰는 전자제품군이 실제 매출액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또 지난해 모니터 보안기 등 광학제품군은 전년비 2백50% 성장해 한국3M이 3천5백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데 기여했다.

한국P&G는 화장지나 생리대.샴푸 등 생활용품이 전문이다.

그러나 지난 97년 국내에 선 보인 감자칩 '프링글스' 가 4년 새 세배 넘게 성장하면서 효자상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국P&G는 프링글스가 국내 감자칩 시장의 50% 정도를 점유할 만큼 성공하자 다른 스낵 브랜드를 조만간 국내에 들여오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한국하인즈는 토마토 케첩.마가린 등 소스류 제품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제품은 피클. 버거킹.마르쉐 등 국내 유수의 패스트푸드점과 외식업체에 피클을 공급한다. 국내 시장 점유율은 50%에 이른다.

아그파 코리아는 카메라 필름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실제 필름의 매출 비중은 20%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신문 및 상업용 인쇄에 쓰이는 인쇄판 등이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 생산하는 아그파 인쇄판은 90% 이상을 아.태지역에 수출한다. 지난해 11월 무역의 날에는 5백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했다.

록히드 마틴은 F-16 등 전투기를 생산하는 회사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전투기 판매나 항공 시스템 분야의 매출은 전체의 20%에 불과하다. 시스템 통합(SI) 비즈니스에서 올리는 매출액의 비중이 43%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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