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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 다시 표류…유길촌위원장 사퇴서 제출

중앙일보

입력

영화진흥위원회가 또다시 표류하고 있다.

유길촌 위원장이 제작을 지원할 극영화를 선정하는 과정에 대해 영화계 일부가 반발하고 자체 감사 결과 "절차에 하자가 있다" 는 의견이 나오자 지난 9일 문화관광부에 사퇴서를 낸 것.

영진위는 "1월초 영화인 협회가 제작지원 극영화를 선정하는 과정에 형평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며 조사를 요구해 감사를 벌인 결과 행정상 규칙위반, 심사위원 구성에 대한 문제 등이 지적됐다" 고 말했다. 이런 감사 결과가 나오자 유위원장은 곧바로 사표를 제출하고 현재 외부와 연락을 끊고 있다.

극영화 제작지원 사업은 5편 내외의 작품에 대해 총 제작비의 50% 범위내에서 작품당 5억원까지 제작비를 지원하는 영화진흥책으로 이번이 세번째. 이 사업을 놓고 영화계에선 오랫동안 심사의 공정성을 놓고 논란을 벌여왔다.

이와 관련, 문화관광부는 "아직 유위원장의 해명을 듣지 못한 상태라 사퇴서 처리 여부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고 밝혔다.

이같은 사태는 출범 초기부터 영화계 신.구세대간 갈등의 영향을 받아온 영화진흥위원회가 또다시 그 갈등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영화 진흥 5개년 계획' 등 장기 플랜을 제시하며 의욕을 보인 영진위가 관객 점유율 30%대를 상회하며 부흥기를 맡고 있는 한국 영화계를 제대로 이끌지 못하고 또 얼마나 방황할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이곳 저곳에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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