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페스티벌' 한·일 5편 릴레이 무대

중앙일보

입력

국내 초연작 3편을 포함한 5편의 오페라가 한 무대에 오른다.

오는 21일부터 3월25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무대에서 열리는 제3회 서울소극장오페라페스티벌.

국립오페라단(단장 박수길)을 비롯한 국내 4개 단체와 일본의 동경실내가극장이 서로 특색있는 작품을 들고 나왔다.

오페라하면 화려한 세트의 대형무대만을 떠올리기 쉽지만 작품에 따라서는 보다 가까이서 연주자의 호흡을 느낄 수 있는 소극장이 제격인 경우도 적잖다.

서울오페라앙상블(대표 장수동)은 푸치니의 '라보엠' 의 극중배경은 1980년대초 서울 신촌으로 옮겨 번안한 '서울 라보엠' 을 선택했다.

1997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의 초연 이후 두번째 무대다.

세종오페라단(대표 정은숙)은 메노티의 '노처녀와 도둑' 을 올린다. 20세기 작품이면서도 국내에서 자주 상연되는 레퍼토리 중 하나다.

눈길을 끄는 것은 세 편의 국내 초연작이다. 안희복오페라연구회는 '금과 은 왈츠' 로 유명한 프란츠 레하르(1870~1948)작곡의 오페레타 '룩셈부르크의 백작' 을 소개한다.

귀족과 평민 남녀간의 얽고 얽히는 사랑을 다룬 이 작품은 '메리 위도' '집시의 사랑' '미소의 나라' 와 함께 레하르의 대표작.

1909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초연돼면서 레하르는 요한 슈트라우스의 후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독일 연출가 게오르그 블뤼멜이 연출을 맡고 테너 이용훈.정호윤(르네 역), 소프라노 이은순.강명숙(안젤레 역), 메조소프라노 김현주.김자희(줄리엣 역)등이 출연한다.

이와 함께 한.일 창작 오페라 두 편이 한국 관객에 첫 선을 보인다.

두 작품 모두 지난 1월 일본 도쿄 신국립극장에서 초연된 신작. 동경실내가극장이 제작한 다나카 킨(田中均)의 '호월전(虎月傳)' 과 국립오페라단(단장 박수길)이 제작한 이건용의 '봄봄봄' 이다.

'호월전' 은 소프라노 이현정.마사키 교코, 알토 유희업.모리나가 도모코, 바리톤 김진섭.최종우.구로다 히로시.마츠모토 사이지, '봄.봄.봄' 은 바리톤 김관동.마츠모토 수수무, 테너 최진호.오이와 아츠로, 소프라노 신애경.이은순, 메조소프라노 추희명.간다 시즈코 등 한.일 성악가들이 더블 캐스팅됐다.

이번 공연은 '호월전' 에서는 한국 성악가들도 일본어로, '봄.봄.봄' 에서는 일본 성악가들도 한국어 가사로 부르는 등 한.일 오페라 교류사에서 새로운 장을 개척한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봄.봄.봄' 은 일본의 전통극 노(能)의 막간극으로 등장하는 교겐(狂言)스타일로 작곡돼 연주자 뿐만 아니라 창작과정에서도 한.일 교류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각 공연 1만~2만원. 02-586-5282.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