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시황] 종합주가 '600선 돌파' 연이틀 무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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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주가 600선 돌파시도가 힘겹다.

장초반 600선을 가볍게 넘어서며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기관과 개인의 차익실현매물이 늘어나며 지수가 되밀렸다. 그러나 코스닥시장은 꾸준한 매물소화과정을 거치며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외국인들은 전일 나스닥시장의 상승에 힘입어 1천2백억원대의 대규모 매수우위를 보이며 사흘째 순매수 기조를 이어갔다.

◇ 거래소시장=13일 종합주가지수는 '자금시장 선순환에 대한 기대감'과 '실물경기 침체 지속'이라는 부담요인이 맞서면서 혼조양상을 보였다.

어제에 이어 이틀연속 지수 600선을 오르내리는 치열한 매매공방이 하루종일 계속 됐다. 결국 지수는 전일보다 0.42포인트 내린 598.78로 마감됐다.

대형주들 가운데서는 한국통신이 정부지분 입찰과정에서 당초 매각 목표의 6.5% 정도만 낙찰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SK텔레콤 등 다른 통신관련 대형주들도 동반 약세를 나타내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반면 삼성전자, 포항제철, 한국전력 등은 강세로 장을 마감했다.

개별종목중에서는 제일화재가 액면가(5천원)
이하의 유상증자를 결의한 이후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또 저금리 시대를 맞아 신용등급 BBB종목들의 수혜가 예상되면서 대한한공, 동원산업, 한화석유화학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유동성장세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수료 수입증가가 예상되는 증권업종이 초강세를 보인 것을 비롯, 철강·금속, 비금속광물, 전기가스 업종 등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이 1천2백6억원어치의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한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8백84억원과 2백4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 코스닥시장=나흘째 상승세가 이어졌다. 지수는 전일보다 0.97포인트 오른 84.08을 기록했다.

장중한때 오름폭이 커지며 85포인트까지 치솟아 직전고점(1월31일의 84.36포인트)
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80~85선대에 대거 포진된 매물벽때문에 지수상승이 제한받았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서는 LG텔레콤, SBS, 국민카드 등은 오르고 한통프리텔, 한통엠닷컴 등은 주가가 떨어져 명암이 엇갈렸다.

전일 초강세를 보였던 마크로젠, 벤트리, 이지바이오 등 바이오 관련주들은 오후들어 매물이 늘어나면서 약세로 돌아섰다.

반면 도원텔레콤, 우리별텔레콤 등 통신장비업체들과 크린크레티브, 블루코드, 성진네텍 등 반도체 업체들은 상승세를 보였다. 삼테크는 지난해 실적이 호전된 것으로 발표된 이후 사흘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거래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0억원과 1백43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만이 1백95억원어치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연일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 거래량은 5억6천만주를,거래대금은 3조원을 각각 넘어섰다.

삼성증권 손범규 연구원은 "초저금리를 바탕으로 한 유동성 장세의 기대감으로 코스닥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경기둔화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며 "따라서 지수상승 보다는 테마별 순환상승을 염두에 둔 매매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Joins 구은미 기자 <emgu@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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