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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용 IT기기 개발 줄 잇는다

중앙일보

입력

인터넷은 장애인도 세상을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는 천국이다. 그러나 컴퓨터 등 각종 정보기기가 정상인에 맞춰 개발되다보니 접근에 어려움을 겪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요즘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연구 기관이나 민간 기업에서는 장애인을 위한 ''복지 정보통신 기기'' 의 개발이 한창이다.

또 장애인용품 업체인 코지라이프(http://www.ablemall.co.kr/전화 464-8105)등이 다양한 장애인용 정보통신 단말기를 선보이고 있다.

◇ 국내 제품은 어떤 게 있나〓국내에서 개발된 복지 정보통신 기기는 ▶음성 인식.재생▶신체 센서▶자막 방송▶점자(點字) 입.출력 등의 첨단 기술을 응용하고 있다.

장애인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컴퓨터나 전화의 이용 수단도 손보다는 발이나 입.음성 등으로 이뤄지는 등 다양하다.

한국과학기술원의 변증남 교수팀은 컴퓨터를 이용해 언어장애인이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수화(手話)통역시스템'' 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장애인과 대화하려는 일반인의 말을 수화로 자동 변환해 컴퓨터 화면에 띄우는 방식이다.

한국IBM 등이 개발한 점자번역 프로그램도 장애인용 단말기. 한.영 점자의 약자 처리가 가능한 프로그램 ''새글'' 과 시각 장애인용 문서편집기 ''소리문'' 등이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열림기술과 공동으로 난청 노인이나 중급 청각장애인들이 전화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진동자를 내장한 ''골도전화기'' 를 개발했다.

삼성전자도 소리를 크게 키워주는 청각 장애인 및 난청자용 전화기 ''이퀄라이저폰'' 을 개발한 데 이어 단순한 키보드 조작만으로 시각 장애인들이 편지 등 문서작업을 할 수 있는 시각 장애인용 소프트웨어를 내놓았다.

벤처기업인 보이스웨어는 음성합성기술(TTS)을 개발, 한국시각장애인복지재단의 전화도서관 ARS에 내장할 계획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시각 장애인이 전화로 6천여 도서목록을 음성으로 안내받고 검색하며, 대출신청 등 각종 업무도 말로 할 수 있다.

이밖에 컴퓨터 화면의 글자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제품으로 전자통신연구원의 ''브라보'' 와 충북대의 ''신소리문'' , 길융전자의 ''가라사대'' 가 있고, 한국맹인복지연합회(02-950-0114)가 시각장애인용 영한사전 ''엘리트'' 를 개발했다.

◇ 해외에는 이런 용품도 있다〓미국 등 해외에서 개발된 제품들은 다양하고 편리하다.

장애인용 입.출력 장치는 점자나 음성을 이용한 시.청각 장애인용과 입이나 발로 키보드.마우스 등을 작동하는 지체 장애인용으로 나뉜다. 널리 쓰이는 제품으론 ''마우스 스틱'' ''점자 단말기'' ''발 마우스'' ''음성 마우스'' 등이 있다.

마우스 스틱은 손을 쓰지 못하는 사람이 입에 물고 키보드를 칠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점자 단말기는 6개의 점으로 구성된 점자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단말기에 손을 얹어 놓으면 컴퓨터 화면에 보이는 글자에 따라 6개의 핀이 작동해 내용을 ''느끼도록'' 해준다.

손이 아닌 발로 마우스를 움직일 수 있도록 설계된 발 마우스나 커서 이동과 클릭 등을 말로 전달하는 음성 마우스도 장애인들에게 꼭 필요한 제품. 최근엔 모자 모양의 ''흡입 마우스'' 가 등장했는데, 머리를 움직이면서 무선으로 키보드를 작동하고 ''엔터'' 키를 큰 호흡으로 처리하는 최첨단 기술이 내장됐다.

장애인에 맞게 인체공학적으로 만들어진 키보드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한쪽 손이 없는 사람을 위해 오른손/왼손용이 있는가 하면, 키보드가 두 파트로 나뉘어졌거나 자판을 정상인용 제품보다 두 배 이상 키운 키보드도 있다.

코지라이프의 이석형 사장은 "이들 제품이 대부분 영어용으로 만들어진 데다 일부는 수백만원대로 비싸 일반 장애인들이 구입하기 어렵다" 며 "정부나 기업에서 복지 차원에서 장애인용 제품 개발에 좀더 나서야 한다" 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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