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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호장룡' , 북미 외국어영화 흥행기록 경신

중앙일보

입력

홍콩의 정통무협서사극 `와호장룡'(臥虎藏龍:Crouching Tiger, Hidden Dragon) 이 북미지역에서 외국어영화 흥행기록을 경신했다.

11일 미 영화흥행집계사인 이그지비터 릴레이션스에 따르면 지난 9-11일까지 미국과 캐나다에서 상영된 영화 가운데 와호장룡이 흥행순위 4위에 랭크되면서 510만달러를 추가, 지난 10주간 총수입이 6천만달러가 됐다.

종전 최고 외국어영화 흥행작은 지난 98년 개봉된 이탈리아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Life Is Beautiful) 로 총수입이 5천760만달러였다. 이탈리아의 영화감독 겸 배우인 로베르토 베니니는 이 영화로 71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지난 몇주간 상위 10위안에 랭크된 와호장룡은 오는 13일 발표되는 제 73회 아카데미영화상 후보작에서 외국어영화상, 최우수작품감독상 후보에 오를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와호장룡은 대만(臺灣) 출신의 리안(李安)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저우룬파(주윤발) 와 양쯔충(양자경) , 장쯔이(장자이) 가 열연한 무협 로맨스 영화로 제 58회(올해) 골든글로브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고 리안은 최우수감독상을 받았다.

배급사인 소니 픽서스 클래식스는 아카데미 후보작 발표후 상영관을 총 1천600개로 400곳이나 더 늘릴 계획이다.

영화비평가들은 와호장룡이 대사를 영어자막으로 처리했음에도 불구하고 강도높은 액션과 독특한 시각효과(대나무위에서 새처럼 가볍게 몸을 날리는 무사들의 검법) , 러브스토리와 여배우들의 캐릭터가 한데 어우러져 관객을 사로잡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주 흥행 1위는 앤터니 홉킨스 주연의 공포 심리물 `하니발'(Hannibal) 로 5천800만달러의 수입을 올려 개봉 첫주말 사흘간 수입 기준으로 역대 3위에 랭크되면서 비수기 개봉작으론 최대 흥행수입을 기록했다.

역대 1위는 `주라기공원' 7천200만달러, 2위는 `스타 워스:보이지 않는 위협' 6천480만달러였다. 종전 3위는 `미션 임파서블' 5천790만달러였다.

하니발은 지난 91년 개봉돼 아카데미상 작품,감독,남녀주연상을 휩쓴 `양들의 침묵' 속편으로 인육을 즐기는 천재 괴물의사 하니발 렉터(홉킨스) 가 정신병원을 탈출한 지 10년후 적수인 연방수사국(FBI) 여자요원 클래리스 스탈링(줄리앤 모어, 1편에서는 조디 포스터) 과 대결한다는 내용이다 .

`글래디에이터'(검투사) 를 감독한 리들리 스콧 감독 작품으로 끔직한 장면이 많다. 포스터는 과도한 잔인성과 폭력성을 이유로 출연하지 않았다. 홉킨스는 출연료로 1천만달러와 보너스를 받는다.

2위는 로맨틱 코미디 `결혼계획가'(The Wedding Planner) 780만달러, 3위는 훔쳐보기를 소재로 한 코미디 `실버맨 구하기'(Saving Silverman) 740만달러, 4위는 와호장룡, 5위는 톰 행크스 주연의 `캐스트 어웨이'(표류자) 500만달러 등이었다. (로스앤젤레스=연합) 권오연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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