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요트선수 맥아더, 여성 최단기 세계일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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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여자요트선수 앨런 맥아더(24)가 요트로 가장 빨리 세계를 일주한 여성이 됐다.

맥아더는 12일(한국시간) 혼자 요트를 타고 세계를 일주하는 방데 글로브레이스에서 94일만에 당당히 2위로 골인, 이 대회 최연소 완주자가 됨과 동시에 남녀를 통틀어 100일안에 요트로 지구를 한바퀴 돈 두번째 선수가 됐다.

이 레이스의 우승자는 맥아더보다 24시간 앞서 골인한 미셸 데즈와오(프랑스)였지만 관심의 주인공은 단연 맥아더.

맥아더가 생명을 건 2만4천마일의 레이스를 마치고 골인하자 프랑스북서부의 레사블르 돌론느에는 환영 선박이 줄지어 정박했고 수만에 달하는 환영인파가 그에게 경의를 표했다.

맥아더는 12월 40노트의 강풍때문에 손상된 돛대의 줄를 고치기 위해 돛대를 타고 올라가다 생사의 기로에 서기도 했고 며칠 전에는 라이트가 고장나는 등 갖은 위기를 맞았지만 한때 선두인 데즈와오를 앞질러 우승을 넘보기도 했다.

소녀시절 이모와 함께 떠난 요트여행에 매료돼 요트를 시작한 맥아더는 18세 때 3년간 용돈을 모아 처음 산 보트로 영국제도를 일주했고 항해술을 익히기 위해 대학까지 포기했던 `요트광'.

지난해 대서양횡단레이스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제치고 골인,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던 맥아더는 이날 세계를 놀라게 하며 새천년 여성영웅으로 발돋움했다.(레 사블르 돌론느<프랑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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