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거래소 신규상장 부진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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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개가 넘는 기업들이 올해 코스닥시장의 문을 두드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증권거래소 신규상장은 여전히 한산할 전망이다.

11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장이 거의 확실한 기업은 2개밖에 안되며 상당수 기업들은 거래소의 유치노력에도 불구하고 상장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해 증권거래소에는 모두 5개 기업이 신규상장됐으나 이중 나자인[14590], 기라정보통신[19930], 한세실업[16450] 등 3개사는 코스닥시장에서 옮겨왔으며 동원F&B는 기존상장업체에서 분리상장한 케이스여서 순수한 신규상장은 한국중공업[34020] 1개사에 불과했다.

현재까지 상장방침을 밝히고 있는 기업은 지난해 상장을 추진했다가 하반기 증시폭락으로 일정을 미룬 LG이노텍과 대교 등 2개이다.

증권거래소는 신규상장 유치를 위해 이미 지난 1월 상장방침을 굳힌 이들 2개사와 코스닥등록기업인 SBS, 웅진코웨이[21240] 등 4개사를 방문했으나 코스닥등록 2개사는 구체적 상장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이와함께 지난해 말 상장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던 코스닥의 간판스타 한통프리텔 역시 올들어 한통엠닷컴과의 합병작업 재추진으로 상장추진이 불투명해졌다.

합병법인이 상장심사를 받으려면 합병법인의 영업결과가 포함된 재무제표제출이 필요한 만큼 특례를 만들지 않는 한 올해 안 상장은 어렵다는 것이 증권거래소의 설명이다.

외국계 기업의 경우도 증권거래소는 이미 지난해 한국IBM, 오라클 등과 접촉했으나 모기업이 지분분산과 주식관련업무확대를 원하지 않아 상장추진이 어려운 상태다.

이에 따라 증권거래소는 이달 중 새로 9개사를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상장유치마케팅에 나설 방침이다.

증권거래소가 상장권유를 계획하고 있는 업체들은 코스닥등록기업 에이스테크놀로지, 한국전지[23890], 한국볼트[24880] 등과 지난해 코스닥등록을 추진했다 포기한 일진다이아몬드, 그리고 비상장 비등록기업인 SK에버텍과 SK C&C 등이다.

증권거래소 이규성 상장심사부장은 “다양한 기업들에 대해 상장추진의 이점 등을 설명하며 상장을 권유하고 있으나 아직 기업들이 결산과 주총업무에 매달릴 때라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3월부터 다시 신규상장기업 발굴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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