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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32% 인터넷 실명제 `찬성'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인터넷의 익명성으로 인한 사이버 범죄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네티즌의 36%가 인터넷 실명제에 대해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뮤니티 사이트 싸이월드(http://www.cyworld.com)는 최근 946명의 네티즌을 대상으로 ''인터넷 실명제 도입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이라는 주제의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36%(342명)가 ''찬성한다''고 대답했다고 7일 밝혔다.

또 ''공공기관 홈페이지 등 부분적으로 도입하자''는 대답은 25%(238명), ''각자의 의사에 맡기자''는 의견은 27%(256명)였으며 ''반대한다''는 의견은 12%(110명)에 불과했다.

황모씨는 "각종 게시판의 욕설이나 음담패설 등은 신분이 드러나지 않는 익명성을 악용한데서 비롯된 것" 이라며 "당장은 저항이 있겠지만 건전한 인터넷 문화를 위해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며 찬성표를 던졌다.

반면 이모씨는 "개인정보 유출의 위험성과 의사표현의 자유가 침해받을 수 있는 만큼 확실한 안전장치가 없는 상태에서 실명제 도입은 곤란하다"며 반대했다.

한편 최근 자살사이트에 탐닉한 초등학생의 자살이나 채팅을 통한 원조교제, 해킹 등 인터넷의 익명성으로 인한 사이버 범죄나 부작용이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다수의 인터넷 업체들도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게시판 서비스업체 슈퍼보드닷컴은 새로 선보인 ''슈퍼 데이트'' 서비스를 통해 데이트 상대를 검색하면서 주민등록등본이나 호적등본 등을 반드시 제출하도록 함으로써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

무료 홈페이지 제공업체인 네띠앙 역시 자살사이트나 음란사이트 등 불건전한 내용의 홈페이지가 올라오지 못하도록 관리기준을 대폭 강화했으며 인티즌이나 싸이월드 등도 지난해부터 비실명 회원을 퇴출시키고 있다.

싸이월드의 이동형 사장은 "실명제가 처음에는 회원을 유치하는데 어려움을 줄 수 있지만 회원간의 신뢰와 존중이 담보되는 만큼 장기적으로 볼때 커뮤니티의 유대나 충성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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