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간 이식수술후 척추균열 많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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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나 간 이식수술을 받은 환자들 가운데 3분의 1이 수술후 3∼4년내로 척추 균열 증상에 시달릴 가능성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의 구트룬 라이디히-브루크너 박사가 이끈 연구진이 심장 이식수술을 받은 환자 105명과 간 이식수술을 받은 환자 1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자의 21%와 후자의 14%가 수술후 1년만에 뼈가 얇아져 척추 균열을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의학전문지 랜싯 2월3일자에 게재된 이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수술후 2년만에 그같은 균열이 생긴 환자는 심장이식 환자의 경우는 27%, 그리고 간 이식 환자의 경우는 21%에 각각 달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수술후 3∼4년만에 그같은 증상이 나타난 환자들은 양쪽 모두 3분의 1에 달했다.

보고서는 뼈를 만드는 성분인 칼슘과 비타민 D가 이같은 척추 균열 위험을 낮추어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라이디히-브루크너 박사는 "우리 데이터는 골다공증적 균열의 높은 위험을 확인해줬으며 이같은 증상은 생존율과 함께 환자의 생활의 질에 큰 영향를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이식수술후 골다공증과 관련된 뼈의 균열 발생률을 줄이기위한 예방요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새로운 면역억제제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기존의 면역억제제는 이식된 기관이 외래 침범자로 인식돼 인체 면역체계의 공격대상이 되지않게끔 하기위해 수술후 환자들에게 정기적으로 투여되고 있으나 칼슘의 체내 흡수를 방해함으로써 뼈의 성장을 저해하는 단점을 안고 있다.

한편 프랑스 리옹 소재 클로드 베르나 대학의 피에르 델마스 박사는 랜싯의 관련 사설을 통해 이같은 수술을 받은 폐경기후 여성들에게는 호르몬 대체요법을 펼수 있다고 말했다.

뼈를 보호하는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이들 여성에게는 충분히 생산되지 않기때문이다.

그는 또 알렌드로네이트(alendronate)와 라이즈드로네이트(risedronate)와 같은 약들이 또한 이들 여성에게 뼈의 균열위험을 낮추어주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를 확인하기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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