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은행 경영정상화 약정내용]

중앙일보

입력

예금보험공사가 최근 공적자금이 투입된 6개 은행과 맺은 경영정상화 이행약정서(MOU)는 국민 세금이 들어간 대신 조속히 은행을 정상화해 공적자금 회수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6개 은행의 MOU에는 ▶국제결제은행(BIS)자기자본비율 등 재무비율 목표▶1급 이상 직원은 올해 1분기, 3급 이상은 2분기까지 계약연봉제 도입▶올해 1분기 중 퇴직금 누진제 폐지▶계획 미이행시 인건비.복리후생비 동결 등이 공통적으로 들어있다.

올해 4분기까지 4급 이하 직원에 대한 성과급제 실시도 마찬가지로 6개 은행 모두에 해당된다.

특히 1인당 영업이익 목표를 계속해서 2회 이상 달성하지 못할 경우 두달 안에 1인당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도록 인력을 추가 감축해야 한다.

또 재무비율 목표를 연달아 2회 이상 달성하지 못할 경우 총인건비의 인상을 포함해 비용증가를 수반하는 일체의 복리후생 제도를 변경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이들 은행은 평화은행(1분기).경남은행(3월).한빛은행(4~5월)등 순차적으로 정부 주도 지주회사 등에 편입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다음은 은행별 MOU의 주요 내용 요약.

◇ 한빛은행=내년까지 공적자금 지원과 별도로 3천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해 자본을 확충해야 한다.

같은 기간에 고정 이하 여신매각(4조8백82억원).무수익 고정자산 매각(1천2백77억원)을 통해 은행의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 내년까지 2년 동안 점포 10개와 자회사 2개를 정리하기로 했다.

◇ 서울은행=해외 주식예탁증서(GDR)를 3억달러 이상 발행하도록 돼 있다. 고정 이하 여신(1조9천35억원).무수익 고정자산(6백24억원)을 매각해야 한다. 점포는 1개를 정리한다.

은행측은 예보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 중 우량 중소기업에 대한 여신을 3천억원 늘리기로 합의했다. 소매금융과 함께 중소기업 금융도 주도하기로 경영전략을 세운 셈이다.

◇ 평화은행=6백5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해 자본을 확충하고 고정 이하 여신(4천4백78억원)을 매각하기로 했다.

국내 유일의 근로자 전문은행으로서 가계를 포함한 근로자 금융의 지속적인 확대를 향후 핵심전략으로 삼았다.

대신 상대적으로 위험이 큰 대기업 거액 여신과 국제 투자.융자업무는 제한적으로 취급하기로 했다.

◇ 광주은행=▶3백억원의 후순위채 발행과▶고정 이하 여신(3천7백51억원)매각▶무수익 고정자산(2백63억원)매각▶점포 1개.자회사 2개 정리 등이 내년까지 이행해야 할 사항이다.

경비절감을 위해 올해 임금의 15%인 98억원을 반납하기로 했다.

◇ 제주은행=▶3백30억원의 후순위채 발행▶고정 이하 여신(8백36억원)매각▶무수익 고정자산(11억원)매각 등을 내년까지 이행하기로 했다.

◇ 경남은행=▶7백억원의 후순위채 발행▶고정 이하 여신(3천5백56억원)매각▶무수익 고정자산(2백66억원)매각 등을 합의했다. 점포 13개를 폐쇄하고 자회사 1개를 정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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