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상륙헬기 36대 모두 해병대에 배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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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오는 2017년부터 도입될 상륙기동헬기 36대가 해군과 해병대의 소유권 다툼 끝에 모두 해병대에 배치되도록 결정됐다. 이를 바탕으로 해병대는 기동헬기 2개 대대에 이어 별도의 공격헬기 1개 대대를 창설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4일 “국방부는 김관진 장관 주재의 군무회의를 열고 신규로 도입 예정인 헬기 32대와 추후 도입할 4대를 해병대에 배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군무회의에는 김 장관을 비롯해 육·해·공군 참모총장과 국방부 전력 담당 관계자들이 참가했다. 군은 당초 40대의 헬기를 도입할 예정이었으나 우선 32대를 들여오고 해군이 보유하고 있는 UH-60 8대가 퇴역하면 4대를 추가하기로 했다.

 새로 들여오는 헬기의 소유권을 놓고 해군과 해병대가 대립하자 국방부는 한때 양측이 나눠 갖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그러나 군 고위층에서 군 내부 갈등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면서 항공전력 보강이 시급한 해병대에 우선 보급하고, 해군은 추가로 소요를 파악해 대안을 찾기로 한 것이다.

 해병대가 공격헬기(16대)에 이어 상륙기동 헬기를 확보함에 따라 해병대의 작전 반경이 대폭 확대되고 기동력도 더욱 향상될 전망이다. 군은 해병대가 헬기 조종사 교육훈련과 정비 능력을 자체적으로 확보할 때까지 해군 6항공전단과 육군 항공작전사령부에서 지원하도록 할 방침이다. 해병대에 배치할 헬기 기종은 대당 140억원짜리 한국형 헬기인 ‘수리온’이다.

 국방부는 또 오키나와 주둔 미 해병 제3원정기동부대(3MEF)가 해병대에 넘겨주겠다는 CH-46 시 나이트(sea knight) 헬기 20대는 육군으로 배속시키기로 했다. 국방부 당국자는 “낡았지만 7~10년 정도 더 쓸 수 있다는 판단이 섰다” 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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