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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커피풍속도 어떻게 변해왔나

중앙일보

입력

우리나라 커피의 변천사는 대략 세 단계. 80년대 이전까지의 '다방 커피', 90년대의 '원두 커피', 그리고 최근의 '에스프레소 변종(變種) 커피'다.

다방 커피는 인스턴트 커피에 설탕과 프림을 듬뿍 탄 걸쭉한 커피의 총칭.40대만 해도 다방 커피에 대한 향수가 남아있다.커피에 달걀 노른자를 띄운 '스페셜 커피' '모닝 커피'를 파는 역전 다방의 풍경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다.자판기 커피는 여전히 다방 커피의 전통을 고수하고 있다.

원두커피는 여과지에 커피 가루를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마시는 증류식 커피다. '드립(drip)'식 커피라고도 한다.

원두커피는 90년대초 대학가를 중심으로 생겨난 푹신한 소파를 갖춘 카페와 함께 유행하기 시작했다. 헤이즐넛 ·블루마운틴 ·초컬릿 라스베리 등 독특한 향의 커피가 이 무렵 소개됐다.

에스프레소는 특유의 강렬한 맛 때문에 소수 매니어들만 해외에서 기계를 구입,개인적으로 즐기는 수준이었다.최근 전문점의 상륙으로 '에스프레소 변종 커피'가 제 철을 만났다.

'변종 커피'의 화려한 등장은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데 성공했기에 가능했다.

이른바 '아메리칸 커피'(커피를 엷게 뽑아 컵에 가득 따라마시는 것) 는 맹숭맹숭해서 싫고 에스프레소는 너무 진해 거부감이 드는 젊은 층의 기호를 파고들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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