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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안전, 아프간 평화에 달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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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자니에르

요즘 유럽이 당면한 가장 큰 안보 위협은 무엇인가. 세계 최대의 지역안보기구인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람베르토 자니에르 사무총장은 “이슬람 원리주의가 판치는 아프가니스탄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김우상) 초청으로 방한한 자니에르 총장을 1일 제주에서 만났다. 자니에르 총장은 유럽 재래식무기조약(CFE) 협상 의장 을 지낸 이탈리아 외교관 출신 안보 전문가다. 그는 이날 중앙일보와 제주도 등이 공동주최한 ‘제주포럼’에 연사로 참여했다.

 - OSCE의 임무는.

 “OSCE는 회원국 간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정치·군사적 협력기구로 시작해 범위를 넓혀왔다. 출범 당시에는 동·서 진영 간 군비 통제와 정보 교류 같은 신뢰구축이 가장 중요했다. 냉전이 끝나고 21세기 들어서는 인신매매 및 테러 방지, 사이버 안보 등이 주요 업무로 부각됐다. 경제 발전 역시 안전한 사회의 핵심적인 전제조건인 까닭에 회원국과 주변의 번영을 위해 지역 협력 및 에너지 문제 해결 등에 힘을 쏟고 있다.”

 - 유럽에 가장 심각한 위협은.

 “아프간 문제다. 전쟁은 마무리됐지만 이 지역의 과격한 이슬람 원리주의는 사라지지 않았다. 아프간의 원리주의는 끊임없이 주변 중앙아시아로 확산돼 여전히 불안요소다. 또 아프간에 평화가 정착되려면 경제 발전이 필요하다. 그 때문에 아프간 재건을 위해 각종 사업을 펴고 있다. 이 지역의 불안요소가 말끔히 제거되지 않는 한 유럽의 테러리즘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 푸틴 대통령의 ‘강력한 러시아 재건’ 정책이 유럽 안보에 불안 요소가 되는 것 아닌가.

 “한 사람의 당선으로 유럽 안보가 영향 받지는 않는다. 유럽에서 권력이동은 늘 있는 일이고 최근 프랑스에서도 새 대통령이 뽑혔다. 연말에는 미국 대선이 있다. 이들 국가에서 누가 뽑히느냐에 따라 유럽 안보 상황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 중국의 부상을 안보상 위협으로 느끼나.

 “OSCE에서 중국 문제가 논의된 적이 없다. OSCE에서 중국은 단순히 아프간 대책회의에 대표단을 파견하는 나라다.”

 - 한국과 OSCE의 관계는

 “한국은 두 측면에서 OSCE와 관계를 맺고 있다. 먼저 한국은 경제적으로 성공한 나라다. 어떻게 발전했는지 그 비결을 OSCE 회원국에 전수해 줄 수 있다. 다음으로 한국은 OSCE의 활동을 직접 도울 수 있다. 이미 한국은 룩셈부르크에서 진행되고 있는 아프간 국경수비대 교육을 경제적으로 지원했다. 앞으로 군사 교관을 파견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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