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유방암, 상피세포 변화에서 시작된다

중앙일보

입력

유방암은 유방속에 작은 덩어리가 형성되기 훨씬 이전에 유방의 내막을 형성하고 있는 상피세포에서 부터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 의과대학의 분자병리학 교수 시어 틸스티 박사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유방의 상피세포가 유전변화를 일으켜 무한분열하면서 주변조직으로 확산, 유방암의 초기단계가 시작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틸스티 박사는 사람에게는 노화라는 규제장치가 있어서 세포의 성장을 억제하지만 유방의 상피세포는 이를 피해 분열을 계속할 수 있다는 사실이 조직배양에서 확인되었다고 밝히고 노화장치는 세포성장에 있어서 뛰어넘을 수 없는 장벽인 만큼 이는 놀라운 발견이라고 말했다.

유방의 상피세포가 노화라는 장벽을 피해 분열을 계속하면 염색체에 변화가 일어나 매우 불안정해지면서 세포자체에 변이가 오고 이것이 암을 촉진하게 된다고 틸스티 박사는 밝혔다.

틸스티 박사는 상피세포가 일으키는 이러한 변화를 나타내는 분자표지도 발견했다고 밝히고 이는 유방암과 다른 종류의 암들을 치료가 가능한 극초기 단계에서 포착하는데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틸스티 박사는 시험관 실험을 통해 발견한 것과 똑같은 상피세포의 변화과정이 실제 인체안에서도 일어나는 것으로 확인된다면 유방속에 작은 덩어리가 유방X선 사진에 포착되기 10년전에는 전암(前癌)단계의 변화를 잡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