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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유니버스 브룩리, 선댄스서 한국영화 '섬' 홍보

중앙일보

입력

지난 25일 폐막한 인디(독립)영화의 축제 '2001 선댄스 영화제' (유타주 파크시티)에서 1997년 미스 유니버스 브룩 리(30.한국명 이시내.사진)를 만난 건 우연이었다. 취재차 야로호텔에 들렀다가 로비를 지나는 그녀와 마주쳤다.

한국계(3세)로는 최초로 미스 유니버스로 뽑힌 브룩은 미국 폭스 TV등의 방송활동이 전부인 것처럼 알려졌지만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놀라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무엇보다도 할아버지의 고국인 한국은 점차 그녀를 잊어가고 있는데도 브룩의 고국사랑은 날이 갈수록 진해지고 있다는 사실이 감동적이었다.

그녀가 파크시티를 찾은 동기부터 특별했다. 한국 영화 '섬' 의 홍보를 돕기 위해서였다. 브룩은 명필름의 해외홍보담당인 아이린 조와 각별한 사이. 아이린이 한국에서 선댄스에 참여한다는 소식을 듣고는 브룩이 자발적으로 돕겠다고 나선 것이다.

지난 26일 파크시티의 한 중국 식당에서 열린 '섬' 리셉션 파티에서 브룩은 외국 영화인들에게 직접 영화 '섬' 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요즘 방송활동 외에 스테파니 카스틸로란 제작자와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있어요. 전 내레이션을 맡았는데 한국 문화재들이 어떻게 일본이나 외국으로 유출됐는지를 조망하는 프로그램이죠. "

그 일을 맡게된 배경을 묻는 질문에 "저도 한국인이에요. 97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 인사동에 들렀다가 한국 도자기에 반했구요" 라고 대답한 브룩은 2002년 미스 유니버스 선발대회를 한국으로 유치하는 일에도 발벗고 나섰다.

"기회만 닿으면 꼭 한국에서 일 해보고 싶다" 는 브룩은 "회의에 참석해야 한다" 며 종종걸음으로 호텔 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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