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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남자핸드볼선수권] 막내둥이 박찬영, 값진 수확

중앙일보

입력

한국남자핸드볼대표팀이 비록 목표였던 8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골키퍼 `박찬영(18.동아고 졸업예정)'이라는 값진 보물을 건졌다.

올해 2월 동아고를 졸업한 뒤 한국체대로 진학할 예정인 박찬영은 이석형(스위스 아미슈티아)과 강일구(상무) 등 선배 골키퍼에 밀려 출전보다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지켜본다는 것만으로도 경험이 된다는 생각에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러나 러시아전에서 전반 6분부터 전격 기용되면서 장신 공격수들이 던지는 볼을 뛰어난 순발력으로 잇따라 막아내며 팀분위기를 바꾸었다.

부전초등학교 시절 핸드볼팀 선수들에게 지급되는 우유가 먹고 싶어서 핸드볼을 시작했다는 박찬영은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하기 전 우크라이나 전지훈련에서 눈에 뛰는 활약을 보여 김성헌 감독의 주목을 받았다.

주전으로 뛸 것이라고 생각 못했던 박찬영은 러시아전에서 "그냥 감독님이 나가라고 해서 나갔습니다"라며 경기가 끝난 뒤에도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골문 위쪽으로 날아오는 볼은 자신있지만 무릎 아래쪽 슛은 아직까지 완벽하게 막아내지 못한다고 자신의 장단점을 밝힌 박찬영은 신진 선수 발굴에 고민하고 있는 대표팀에 희망을 불어 넣었다.

부상 때문에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는 한경태와 이번 대회에는 대표팀에 뽑히지 않았지만 재목으로 떠오르고 있는 신창호(이상 충청하나은행)가 가세한다면 한국의 골문은 더욱 탄탄한 진용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김성헌 감독이 "한창 크고 있는 황보성일(충청하나은행) 등 신진들이 주전으로 뛸 다음 세계선수권과 2004년 아테네올림픽을 지켜보라"고 한 것도 신진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암네빌<프랑스>=연합뉴스) 최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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