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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자금, 은행서 빠질 조짐

중앙일보

입력

잇따른 예금금리 인하에 따라 시중자금이 은행에서 이탈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 22일까지 12조원이 늘었던 은행 실세 총예금 잔액이 설연휴 직후인 26~27일 이틀 동안 7조원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같은 기간 증권사 고객예탁금.투신사 수시입출금식 공사채형 수익증권(MMF)과 채권형 수익증권에는 약 4천억원의 신규 자금이 들어왔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6일이 부가세 납부일인 데다 27일은 월말 카드 결제일이어서 은행예금 잔액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금융권에선 은행들의 예금금리 인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달 26일 28조2천억원이던 정기예금 수신 잔액이 31일에는 27조9천2백억원으로 2천8백억원 감소했다.

주택은행도 26일부터 31일까지 정기예금 잔액이 1천8백95억원 줄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금금리가 급격히 떨어져 고객들이 만기가 된 예금에 다시 가입하길 꺼리는 것으로 보인다" 며 "앞으로도 금리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자금의 은행권 이탈 현상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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