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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컨설팅사 "한국경제 투명성 거의 바닥 수준"

중앙일보

입력

한국 경제의 투명성이 태국이나 체코는 물론 인도네시아나 터키 보다도 낮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미국의 세계적인 컨설팅전문회사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최근 세계35개국을 대상으로 경제와 경영, 법률 및 윤리 불투명성을 평가해 지난 25일 인터넷홈페이지(www.pwcglobal.com)에 올린 '세계 경제 불투명성 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경제불투명지수가 73으로 5위의 불명예를 차지했다.

PwC는 최악의 경제불투명지수를 150으로 설정했다. 경제불투명지수가 높다는 것은 △기업에 대한 법적 보호 △거시경제정책 △기업내용 보고 △부패 △정부 규제 등에서 `명백하고 정확하고 공정하며 공평한 관행'이 결여됨으로서 기업들이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해야 함을 뜻한다.

PwC보고서에 따르면 일본과 대만은 경제불투명지수가 60과 61로 각각 16위와 19위에 올랐으며 말레이시아와 필리핀은 조사대상에 들어가지 않았다.

경제불투명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는 중국으로 87을 기록했고 중국외에 한국보다 지수가 높은 국가는 러시아(84), 인도네시아(75), 터키(74) 등이다. 한국은 또 경제불투명성에 따른 리스크프리미엄에서도 967을 기록, 역시 중국(1316)과 러시아(1225), 인도네시아(1010), 터키(982)에 이어 5위에 올랐다.

리스크프리미엄이란 대외 차입시 추가 지불해야 하는 이자율과 같은 개념으로 리스크프리미엄이 900인 경우 해외 금융기관으로 돈을 빌릴때 국가신용등급에 따른 이자율의 9%를 더 부담해야 함을 의미한다.

한국보다 경제불투명지수가 낮은 나라는 체코(71), 루마니아(71), 케냐(69), 에콰도르(68), 태국(67), 과테말라(65), 인도(64), 폴란드(64), 베네수엘라(63), 파키스탄(62), 대만(61), 아르헨티나(61), 브라질(61), 남아프리카공화국(60), 콜롬비아(60), 일본(60) 등의 순이다.

조사 대상 나라들 가운데 경제불투명성이 가장 낮은 나라는 싱가포르로 29를 기록했고 다음은 미국(36), 칠레(36), 영국(38), 홍콩(45), 이탈리아(48), 멕시코(48)순이라고 PwC는 밝혔다.

PwC는 조사 대상국내 20인 이상의 기업 최고재무담당 임원(CFO)과 각각 5명 이상의 은행장, 실물경제 전문가, 각국에서 파견된 자사 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고 설명했다.

PwC는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컨설팅전문업체로 최근 휴렛 패커드가 인수하려다 포기한 바 있으며 PwC한국지사인 PwC 코리아는 최근 한국타이어와 10억원씩을 출자해 e-비지니스 전문회사인 `엠프론티어(emFrontier)'를 설립한 바 있고 한국 코스닥시장 등록 의사를 타진했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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