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캘커베키아, 피닉스오픈 우승

중앙일보

입력

마크 캘커베키아(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피닉스오픈(총상금 400만달러)에서 72홀 최저타기록을 세우며 시즌 첫승을 올렸다.

전날 3라운드 8번홀까지 19언더파로 선두를 유지하다 갑자기 몰아친 번개와 폭풍우로 경기를 중단했던 캘커베키아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스코츠데일TPC(파71. 7천89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3라운드 9번홀부터 시작해 28홀을 도는 강행군 끝에 버디 12, 보기3개로 9타를 더 줄여 최종합계 28언더파 256타로 46년만에 PGA투어 72홀 최저타기록을 갈아치우며 1위에 올랐다.

이전 기록은 1955년 텍사스오픈에서 마이크 수척(미국)이 세운 257타.

2위 로코 미디에이트(264타.미국)를 무려 8타차로 따돌린 캘커베키아는 72홀 최저타기록과 함께 32개의 버디를 잡아내 72홀 최다버디기록도 세웠다.

2라운드의 코스레코드 타이기록(60타)까지 합하면 이번 대회에서 3가지 기록을 한꺼번에 쏟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98년 혼다클래식 이후 3년만에 첫승을 올린 캘커베키아는 89년(263타)과 92년(264타)에 이어 대회 통산 3번째 패권을 차지하며 유독 피닉스오픈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전날 공동 10위였던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이날 이글1, 버디6, 보기 2개로 6언더파를 몰아치는 저력을 보였지만 2라운드의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로 공동 5위에 올라서는데 그쳤다.

우즈는 전반 13번홀(파5) 이글에 이어 15-18번홀까지 4연속 버디의 급상승세로 막판 대역전을 노렸으나 후반에 한 타를 줄이는데 그치면서 시즌 첫승 달성을 다음대회로 미뤘다.

9번홀(파4)에서 버디로 산뜻하게 출발한 켈커베키아는 12(파3).13(파4).14(파4).15번홀(파5)에서 4연속 버디를 낚은 뒤 16(파3).17번홀(파4)에서 보기와 버디를 주고 받으며 3라운드를 7언더파로 마감, 중간합계 24언더파로 기록 달성을 예고했다.

캘커베키아는 4라운드도 1번홀(파4)에서 버디로 기분좋게 출발했지만 4(파3).5번홀(파4)에서 버디와 보기를 주고 받아 전반을 1언더파로 마쳤고 11번홀(파4)에서 다시 보기를 범하며 한 타도 줄이지 못해 기록이 물 건너 가는가 했다.

그러나 14번홀(파4)에서 다시 버디 퍼팅을 성공시킨 캘커베키아는 15(파5).16(파3).17번홀까지(파4) 4연속 버디 행진을 재현하며 극적으로 72홀 최저타와 최다 버디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대회 2연패를 노리던 톰 레먼(미국)은 최종합계 12언더파 272타로 스티브 스트리커(미국)와 함께 공동 7위에 올랐고 '장타자' 존 댈리(호주)와 프레드 펑크, 스튜어트 싱크(이상 미국)가 공동 9위로 '톱10'에 들었다.

반면 '2인자' 데이비드 듀발(미국)과 '황태자' 어니 엘스는 2라운드를 마친 뒤 컷오프에서 탈락하는 부진을 보였다.(스코츠데일<미 애리조나주>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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