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하원칙 배워 기자처럼 글쓰기…수원화성 등 취재 나서 기사 5개 써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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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자캠프에 참여한 김현빈군이 직접 만든 신문을 펼쳐 보이고 있다.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학생이 진출하고 싶은 분야의 전문가와 만나는 기회는 진로 계발에 대한 동기를 북돋워준다. ‘공부의 신 기자캠프’가 여름방학을 맞아 미래 언론인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현직 기자와의 만남 자리를 마련했다.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자가 직접 지도하는 캠프다. 기사 작성 방법을 가르쳐주고 현장 취재 경험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지난해 7월 기자 캠프에 참가해 글쓰기 실력을 키운 뒤 언론인이 되기 위한 진학·진로를 설계하고 있는 두 학생에게 소감을 들어봤다.

매일 쓴 신문 일기 사고력·문장력 향상에 도움

“기사 작성 방법을 배우고 나니 논리력과 표현력을 갖추게 돼 글쓰기가 전보다 더 편안해졌어요.” 김현빈(서울 등현초 5)군은 지난해 기자 캠프를 다녀온 뒤 향상된 글쓰기 실력을 자랑했다. 김군은 “캠프를 통해 기사 작성이 다른 글과 어떻게 다른지, 육하원칙에 따라 팩트(사실)를 어떻게 전개하는지에 대해 처음 알게 됐다”고 회상했다.

김군은 기자에게 배운 글쓰기 지식을 동원해 수원화성과 민속촌을 직접 방문해 취재활동을 벌였다. 수원화성을 구경 중인 5~6명의 관광객에게 다가가 수원화성을 본 느낌을 물었다. 김군은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다가가 질문한다는 게 처음엔 어색했지만 할수록 점점 자신감이 붙었다”고 말했다.

김군은 수원화성 기사를 비롯해 일주일간 500자 분량의 기사 5개를 작성했다. “처음에 기사를 쓸 땐 어떤 내용을 써야 할지 막막해 300자 분량밖에 쓰지 못했지만 다른 참가자들과 협력하고 의견을 나누면서 글쓰기 능력을 키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캠프 기간 동안 매일 쓴 신문 일기는 사고력·문장력 향상에 도움이 됐다. 신문 일기는 기사를 하나 선택해 오려붙이고 내용을 요약하는 방법이다.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김군은 미스터 올스타 선정 기사를 선택해 ‘LG이병규, 새 차 끌고 집에 간다’는 기사 제목을 창작했다. “‘제목을 보고 기사 내용을 알 수 있어야 한다’는 기자의 조언에 따라 한 문장에 압축적으로 기사 내용을 담는 능력을 익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 “캠프 후 교내 독후감 대회에서 막힘 없이 글을 술술 쓰는 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홈스쿨링을 하는 이다빈(13·경기도 남양주시)군도 기자 캠프 후 기자에 대한 꿈을 키우게 됐다. 캠프에 다녀온 뒤에도 신문 일기를 틈틈이 쓰며 시사문제에 관심을 꾸준히 이어왔다. 현직 기자와의 만남은 이군에게 영감을 심어줬다. “중앙일보 이종영 기자로부터 북한 취재기를 들으며 나도 사건·사고의 현장을 취재하는 사회부 기자를 꿈꾸게 됐다”며 진로를 구체적으로까지 세웠다. “제호와 사진 등 신문의 구조와 배치에 대해 배우고 윤전기 견학을 하면서 기자라는 직업에 대해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글=김슬기 기자
사진=황정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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