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확장할지, 새 공항 건설할지 검토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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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제주도 해군기지(민군복합 관광미항) 건설사업이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못 찾고 있다. 지난 16일 예정됐던 15만t 크루즈(유람선) 2척의 자유로운 동시 입출항 시험 시뮬레이션에 제주도 측이 불참했다. 이에 대해 우근민(70·사진) 제주특별자치도 지사는 28일 “해군기지의 필요성을 인정하지만 15만t 크루즈를 안전하게 운항시킬 수 있느냐를 확실히 검증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 제주도의 불참을 두고 ‘몽니’라는 얘기도 나온다.

 “제주도 입장에서 보면 아직 제대로 된 검증 기회를 갖지 못했다. 지난 16일 시뮬레이션 때에는 제주도가 요구한 3가지 케이스가 포함 되지 않아 이렇게 되면 참여 의미가 없다는 제주 지역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라 불참하게 된 것이다.”

 - 격년으로 열리던 제주포럼이 올해 부터 연례행사가 된 이유는.

 “제주포럼을 ‘아시아의 다보스포럼’으로 발전시키려면 안정적인 재정 확보가 필수적이다. 2년에 한 번씩 개최하면 회의를 열 때마다 처음부터 다시 예산을 신청해야 한다. 또 행사가 끝나자마자 다음 포럼을 준비하는 시스템이 되려면 연례화가 바람직하다.”

 - 교통난으로 제주 가기가 동남아 가기보다 어렵다고 하는데.

 “제주공항에선 바쁠 때는 1분 32초에 한 대씩 비행기가 이착륙한다. 이에 따라 현 공항을 확장할지, 아니면 새 공항을 건설할지를 검토 중이다. 중국인들은 올해 약 12만 명이 85차례 입항하는 크루즈를 타고 제주도에 온다. 중국인들의 편의를 위해 크루즈 운항을 늘리는 방안도 추진하겠다.”

 - 올 9월 제주에서 열리는 ‘세계자연보존총회(WCC)’의 효과는.

 “세계 각국의 정부와 NGO에서온 참가자 및 환경전문가 등 180여 개국 1만여 명이 환경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제주로 온다. 환경 보전에 앞장서온 제주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물권보전지역이자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지난해에는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번 WCC 총회를 통해 제주의 뛰어난 환경자산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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