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받고 왕창 쉬고'…삼성 직원들 최고의 설연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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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뭉칫돈 세례에 사실상 6일간의 휴가.

1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본사 직원들은 23∼25일 설 연휴에 앞서 토요일인 20일부터 사실상 6일간 쉬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토요일인 20일은 반월차를 사용하고 `샌드위치데이'인 월요일(22일)에는 월차를 쓰도록 회사측이 권유했기 때문이다.

초과 이익의 일부를 나눠주는 PS(이익배분)제도에 따라 많게는 연봉의 절반을 챙기고 사실상 6일간의 휴가를 떠나게 된 셈이다.

또 조만간 설 보너스 100%가 나오고 20일에는 1월 급여까지 지급된다.

물론 기흥사업장 등 반도체공장은 연휴기간에도 풀가동되고 수원의 가전제품공장도 21일까지 일한 뒤 쉴 예정이어서 이번 6일짜리 연휴는 본사에 국한된 일이다.

삼성관계사인 제일기획은 설연휴 앞뒤 일요일을 포함, 총 8일을 내리 쉬기로 했으며 지난해 도입한 PS제도에 따라 특별 성과급으로 한사람당 평균 450만원씩 총 37억원의 이익배분금을 19일 지급한다.

삼성SDI 본사 직원들도 상여금 기준으로 평균 450%의 PS를 받은데 이어 샌드위치데이인 22일에 쉬기로 결정, 21일부터 5일간의 휴식을 갖게 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렇게 많은 돈을 받고 오래 쉬는 설 연휴는 처음"이라며 "해마다 올해 같았으면 좋겠지만 경기가 불안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회사 직원들에게 미안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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