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15사 중국 공동진출

중앙일보

입력

우리나라 벤처기업 15개사가 중국 내 한 업체에 서로 다른 기술을 공동 이전하는 방식으로 중국 시장 진출에 나선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투자부담 없이 기술 제공만을, 중국 기업은 생산.판매만을 맡아 이익을 분배하는 새로운 방식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전자파 차폐기술을 보유한 ㈜마그네틱솔루션스, 환경시스템을 개발한 ㈜연두원, 전자광학카메라를 개발한 ㈜한비젼 등 국내 15개사가 중국 첨단기술 전문업체인 C&K하이테크사와 공동으로 투자계약을 했다고 15일 밝혔다.

KAIST는 지난해 말 한.중 과기부장관 간에 맺은 양국 벤처기업 지원 의정서에 따라 우리측 창구역할을 하고 있다.

C&K하이테크는 중국 과기부 산하 첨단기술사업 총괄기관인 횃불센터의 지원을 받는 대표적인 중국 벤처기업 중의 하나. 이 회사는 현재 중국과학원과 소프트웨어 업체인 톈다(天大)스마트카드사와 유통망 공동활용 계약을 맺고 있다.

중국에 진출하는 국내 15개사 중 6개사는 KAIST 신기술창업지원단에 입주해 있으며, 나머지는 서울.대전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벤처기업들이다. 주력 업종은 정보통신.환경.생명공학 등 다양하다.

국내 벤처들은 핵심기술을 제외한 생산기술을 중국측에 넘겨주는 대가로 이익을 일정비율로 나누며, 나중에 사업이 잘 되는 기술별로 분사가 이뤄질 때 새로 세워지는 회사의 일정 지분을 받는다.

핵심기술은 필요할 때마다 국내 기술진이 현장에 가서 직접 지도한다. 공장건설.유통.연구원 파견 비용은 모두 중국측에서 내기로 했다.

벤처기업들의 중국 진출에 대한 실무를 맡은 KAIST 신기술창업지원단 문경덕 팀장은 "이런 방식의 공동 진출 방식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중국 시장 개척의 새로운 모델이 될 전망"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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