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체리 산지 상동마을 아시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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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국내 두 번째로 재배 면적이 넓은 대구시 둔산동의 상동마을 체리. 대구시는 ‘상동 체리’를 특산물로 키우기 위해 지난해 상표 등록했다. [사진 대구시]

대구의 명물 ‘상동 체리’가 21일부터 출하된다. 대구시는 동구 둔산동의 상동마을 주민들이 이날부터 한 달간 체리를 수확해 판매에 나선다고 밝혔다. 상동마을에는 30여 농가가 13만㎡에 체리를 재배해 연간 30t(약 5억원)을 생산하고 있다. 이는 경주시 건천읍의 30만㎡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넓은 면적 . 체리 가격은 1㎏에 1만5000∼2만원이며 대부분 서울지역에서 소비되고 있다.

 상동마을 주민들은 1930년대부터 체리를 재배해 왔다. 당시 대구에 거주하던 일본인들이 체리를 좋아해 일본에서 묘목을 들여와 심은 것이다. 이후 지금까지 좌능금·자브레·일출·나폴레옹 등 10종이 재배되고 있다. 상동 체리는 당도가 높은 데다 매년 국내에서 가장 먼저 출하돼 인기를 끌고 있다. 체리의 붉은 색소인 안토시아닌이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고 항암·항염증 효과도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매년 수요가 늘고 있다. 또 체리는 통풍과 관절염에도 좋다고 한다. 대구상동체리영농조합법인 송자일 대표는 “지역의 한 대형 할인점이 요청해 체리 판매 여부를 협의하고 있다”며 “납품이 결정되면 시민들이 보다 쉽게 상동 체리를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상동 체리를 대구의 특산물로 만들기 위해 상표로 등록했고 포장박스 디자인도 새로 개발했다. 이를 알리는 행사도 연다. 시와 대구녹색소비자연대는 다음달 10일 ‘달콤한 체리향을 찾아서’라는 주제의 체험행사를 마련한다. 인근의 팜스테이 마을과 최씨 종가를 둘러보고 상동 마을에서 체리를 직접 수확하는 프로그램이다.

 대구시 권학기 농식품유통담당은 “대구가 경주와 함께 체리의 주요 생산지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며 “상동 체리를 알리면서 체리를 따는 재미를 맛볼 수 있게 하자는 취지에서 만든 행사”라고 설명했다.

시는 앞으로 재배 시설 현대화 등을 지원해 체리를 주민들의 소득 작목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권 담당은 “상동 체리의 우수성을 잘 알리면 대구사과의 뒤를 이을 특산물로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체리는 지름 1㎝가량의 작은 과일로 지역에서 ‘버찌’,‘양앵두’ 등으로 불린다. 품종이 많고 색깔도 붉은색과 노란색 등 다양하다. 주로 생 으로 먹지만 잼으로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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