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우주정거장 평가단 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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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2005년부터 본격 가동 예정인 국제우주정거장(ISS) 건설에 참여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미 항공우주국(NASA) 평가단이 오는 2월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을 방문, 우주정거장 참여 능력을 최종 평가한다.

11일 항공우주연구원(원장 최동환)에 따르면 NASA와 항우연은 오는 2월 6-9일 연구소에서 NASA측 평가단 8명과 우리측 연구원 10명이 참여한 가운데 항우연의 악세스(ACCESS) 탑재체 지원모듈 설계 및 제작 능력을 평가할 예정이다.

악세스는 고에너지 우주방사선을 탐지해 우주 물질 생성의 기원을 연구하는 우주선(線) 검출기로 항공우주연구원은 여기에 전원 공급, 방열, 테이터 전송 등의 기능을 수행할 모듈의 설계와 제작 부문에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무게가 5t에 달하는 이 모듈은 소형 버스 크기로 내년부터 제작에 들어가 2007년에 완성돼 우주정거장에 부착될 예정이며 사업에 참여할 경우 1천만달러에 달하는 비용은 전액 우리가 부담하게 된다.

이번 NASA측 평가단은 악세스 분야에 정통한 전.현직 관리자급을 주축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번 NASA 평가단이 최종적으로 항우연의 설계 및 제작 능력 등 기술력을 인정할 경우 우리도 선진국들이 주도하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 사업에 본격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항우연은 지난해 9월부터 오는 8월까지 일정으로 이 분야 참여를 위한 타당성 조사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9월 NASA와 협력협정을 체결하고 9월, 12월 2차례에 걸쳐 항우연과 NASA 고다드 연구소에서 기술실무회의를 개최했다.

또한 항우연은 연세대 최규홍 교수를 위원장으로 한 국제우주정거장 활용 자문 위원회를 구성하고 오는 17일 연세대에서 첫 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최기혁 박사는 "이번에 항우연을 찾는 NASA측 평가단의 평가결과에 따라 우리나라도 우주정거장 사업의 최종 참여 여부를 결정짓게 될 것"이라며 "사업에 참여가 확정되면 우리의 기술력을 인정받는 것은 물론 우주정거장과 관련한 지분을 확보함으로써 우주산업의 기반기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한편 NASA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 건설에는 러시아, 캐나다, 일본, 브라질, 유럽 11개국 등 16개 나라가 참여한 가운데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곳에서는 앞으로 우주인들이 상주하면서 지구상에서 하기 어려웠던 각종 실험 및 관측을 수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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