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역사 앞당기는 최고 광물 발견

중앙일보

입력

지구상에 대륙과 물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1억년 이상 이전에 형성됐음을 보여주는 가장 오래된 광물이 호주에서 발견됐다.

호주 커틴대학의 사이먼 와일드 교수팀은 영국 과학전문지 네이처 최신호 11일자에서 서호주 잭 힐스에서 지구의 대륙과 물이 생성된 시기를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1억년 정도 끌어올릴 수 있는 광물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이 발견한 광물은 지르코늄의 작은 알갱이들로 우라늄과 산소 동위원소 붕괴속도를 통해 연대를 측정한 결과 약 44억 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지금까지 지구상에서 발견된 물질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다.

연구팀은 이 지르코늄 광물을 분석한 결과 지구가 생성된 뒤 1억 년 정도가 흐른 시기에 지표면에 있는 용액 상태의 뜨거운 암석과 물 사이에 상호작용이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발견은 지구가 뜨거운 마그마로 뒤덮여 있고 소행성들과 빈번하게 충돌하던 상태에서 원시생명체가 살 수 있는 안정된 대륙으로 변해가던 시기인 40억-45억년 사이에 지구의 상태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44억 년 전에 물이 존재했다면 이는 원시생명체가 지구에 존재하다가 소행성 충돌로 멸종하는 사건이 일어났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39억 년 전 이전에 지구와 소행성 사이에 매우 강력한 충돌이 일어났다는 것은 초기 바다의 주기적 생성 및 파괴, 원시생명체 멸종이 한번 이상 발생했을 가능성과 일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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