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과다섭취 몸에 해롭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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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A의 과다한 섭취는 간 및 신경손상, 뼈 및 관절 통증 및 뼈 손상은 물론 선천적 기형아까지 출산할 수 있다고 미 국립과학원 산하 의학연구소(IOM)가 9일 경고했다.

IOM은 이에 따라 한 사람이 하루에 1만 국제단위(IU) 또는 3천 마이크로그램 이상의 비타민A를 섭취하지 말 것을 권고했으나 인터넷을 통하거나 소매점에서 팔리고 있는 여러 종류의 영양보충제에는 2만5천IU가 들어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지난 1997년 다양한 종류의 비타민 및 무기물과 관련한 `음식물 참고 섭취량(DRI)''을 정기적으로 발표해온 IOM은 이날 1989년 이래 처음으로 비타민 A와 K, 비소, 붕소,크롬, 동(銅), 요오드, 철, 망간, 몰리브덴, 니켈, 실리콘, 바나듐, 아연 등의 새로운 DRI를 발표했다.

새 DRI에는 `추천 음식물 섭취 정량(定量. RDA)''과 각 영양소의 안전한 섭취 상한선 등이 포함돼 있다.

철분의 섭취 정량은 남성과 폐경 여성들의 경우 1989년의 10㎎에서 8㎎으로 낮아졌고, 폐경 전의 여성은 15㎎에서 18㎎으로 높아졌으며, 임신 여성은 30㎎에서 27㎎으로 낮아졌다.

IOM은 이와 함께 처음으로 철분의 섭취 상한선을 45㎎으로 정하고, 철분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복통을 일으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직 결론은 나지 않았으나 심장질환과도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영양학계에서는 인체가 1IU의 비타민A를 흡수하려면 음식을 통해 12IU의 베타 카로틴을 섭취해야 한다는 새로운 주장이 나와 6IU의 베타 카로틴만 섭취하면 1IU의 비타민A를 흡수할 수 있다는 1989년 이래의 통설을 뒤엎었다.

터프츠대학 영양학과 대학원 교수이자 비타민A DRI위원회 의장인 로버트 러셀박사는 그러나 "미국에서 비타민A의 공급원은 다양하기 때문에 비타민A 결핍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인들은 비타민A의 70%를 육류와 생산에서 얻고 있다. 이 밖의 비타민A 공급원에는 짙은 초록색 잎을 가진 야채, 짙은 오렌지색 및 노란색의 과일과 채소 등이 포함된다.

러셀 박사는 비타민A 섭취를 과일과 채소에만 의존하는 채식주의자들은 사람의 체내에서 1IU의 비타민A를 만드는 데 필요한 베타 카로틴의 양이 지금까지 생각해 왔던 것보다 더 많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타민A 결핍은 인도나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 등 개발도상국에서는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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