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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경의 글로벌 명품 주식 ② ‘글로벌 X 소셜 미디어 인덱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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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페이스북의 기업공개(IPO)가 임박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 기업인 페이스북의 상장은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청약 경쟁이 달아올라 공모가도 예상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싸이월드와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페이스북은 2004년 개설됐다. 70개가 넘는 언어로 전 세계인들을 하나로 묶어준다. 매일 9억 명이 넘는 사람이 페이스북을 통해 서로 소통한다.

 페이스북 상장에 따라 전 세계 SNS 기업이 덩달아 주목을 받는다. 세계적인 정보기술(IT) 전문잡지 ‘와이어드’의 창업자이자 미국 IT계의 거물인 케빈 켈리(Kevin Kelly)는 저서 『신경제의 새로운 법칙』(New Rules for the New Economy)에서 “디지털 경제 시대에 맞는 10가지 행동법칙이 있다”고 했다. ▶네트워크로 연결된 무리의 힘을 이용하라 ▶대규모 단일 네트워크를 구축하라 ▶모든 것을 무료로 배포하라 등이다. 이 밖에도 ‘지구 전체를 무대로 생각해야 한다’ ‘기술로 시작해 신뢰로 끝내라’ 등 흥미로운 지침이 여기 들어 있다.

 공교롭게도 SNS는 켈리가 말한 이 10가지를 모두 갖췄다. 모바일의 가세로 한층 빨라진 디지털 경제의 시대에 점점 더 많은 기업이 SNS를 통해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인지도 모른다.

 페이스북 상장을 계기로 세계의 SNS 기업에 대한 관심이 동시에 높아진다면 주요 글로벌 SNS 기업에 한꺼번에 투자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눈여겨볼 만하다. 뉴욕 증시에 상장된 ‘글로벌 X 소셜 미디어 인덱스’(Global X Social Media Index)라는 ETF에는 구글, 링크드인, 시나, 넥슨, 데나, 텐센트홀딩스, 그리 등 유명 SNS 기업이 모두 편입돼 있다. 종목 코드로는 SOCL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SOCL에 투자하면 이 기업에 고루 투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SOCL의 주가는 지난해 11월 갓 상장된 이후 하락했지만 페이스북의 기업공개 소식 이후 줄곧 상승해 지금은 14달러 안팎을 오간다. 17일 페이스북이 100억 달러 규모의 기업공개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18일 나스닥에서 ‘FB’라는 종목코드로 거래되기 시작하면 SOCL의 주가에도 다시 한번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페이스북 역시 SOCL에 편입된다.

 다만 SOCL에 투자하려면 미국 시장의 특성상 상·하한가가 없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미국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환율변동 위험에도 노출된다. 또 워런 버핏이 “SNS 기업의 가치가 매우 고평가돼 있다”고 말하는 등 SNS 기업의 가치에 거품이 끼였다는 지적도 많다. 하지만 네트워크가 가지는 힘, 그 힘을 바탕으로 SNS 기업이 보여주는 성장성, 수많은 사용자로부터 창출될 수 있는 새 비즈니스의 가능성이 큰 것도 사실이다. SNS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는 가운데 상장지수펀드를 통해 여러 SNS 기업에 고루 투자하는 것은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이재경 삼성증권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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