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게 두산인다운 건지 … 3분간 생각해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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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박용만 회장

박용만(57) 두산그룹 회장이 사장단을 비롯한 고위 임원 80여 명에게 황동과 유리로 만든 3분짜리 모래시계(사진)를 선물했다. 지난 9일 제주도에서 두산 고유의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고 토론하기 위해 마련한 ‘두산 웨이(Way) 워크숍’에서다.

 박 회장은 선물을 나눠준 뒤 “모래가 흘러 내려가는 3분 동안 ‘어떻게 하는 게 두산인다운 것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라”고 말했다고 한다.

조직 구성원을 대할 때나 판단이 필요할 때마다 모래시계를 앞에 놓고 ‘과연 이것이 두산다운 방식인가. 조직 구성원에 대해 과연 잘 알고 있으며 육성의 필요점을 알고 있는가. 우선순위에 입각해 최선을 다한 것인가’ 등의 질문을 스스로에게 한번씩 던져 보라는 뜻이다.

 모래시계는 높이 10.8㎝에 밑면 지름 9.8㎝의 원통형 타입으로 특수강화 유리 파이렉스와 황동으로 제작됐다. 내부에는 일반적인 모래가 아니라 작은 쇠구슬을 담았다. 유리공예작가인 김종진 가나과학 대표와 금속공예작가 이상민 스튜디오m3 대표가 수공예로 제작했다. 두산이 추구하는 ‘인간 중심’ ‘따뜻함’ ‘치우치지 않음’ 등을 표현하기 위해 금속 중에서 따뜻한 느낌이 나는 황동을 소재로 했고, 밸런스 잡힌 3기둥 형태로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테와 받침·뚜껑을 황동으로 만든 것은 여러번 만질수록 색이 더 아름다워지는 황동의 특성을 고려한 것이기도 하다.

 박 회장은 앞으로 두산의 모든 임원에게 모래시계를 선물할 계획이다. 모래시계를 통해 합리적 의사결정을 하는 분위기가 회사 전반에 자리 잡을 것이라는 박 회장의 기대감이 깔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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