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우즈 … 프로 데뷔 후 첫 연속 컷오프 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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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이것이 골프다.”

 타이거 우즈(37·미국)가 1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소그래스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첫날 2오버파 74타를 치고 한 말이다. 이 말을 곧이곧대로 믿어서는 안 된다. 그의 전 코치인 행크 헤이니에 따르면 우즈는 경기에서 잘 치면 기자회견에서 잘 못 쳤다고 하고, 잘 못 쳤을 때는 반대로 샷은 잘됐는데 퍼트가 잘 안 됐다고 거꾸로 말하곤 했다고 한다.

 우즈는 “이게 골프”라고 말할 정도로 여유 있는 상황은 아니다. 7언더파를 친 이언 폴터(잉글랜드) 등 공동 선두와 9타 차이가 난다. 순위는 공동 100위로 컷 탈락 위기다. 우즈는 지난주 열렸던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도 컷 탈락했다. 우즈가 2개 대회 연속 컷 탈락한 경우는 프로 생활 16년 동안 한 번도 없었다. 우즈는 1998년 2월부터 2005년 5월까지 142경기 연속 컷 통과를 했다. PGA 투어 최고 기록이다. 연속 컷 탈락은 우즈에게는 수모다. 상황도 좋지 않다. 그는 2라운드 현지시간으로 오후에 경기한다. 오후에 강한 바람이 분다는 예보가 나왔다.

또 우즈는 2년 연속 이 대회에서 기권했다. 이 골프장에서 부담을 갖고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우즈는 “가장 잘 친 세 번의 샷이 나쁜 라이로 갔다”고 말했다. 특히 3번 홀에서 완벽한 티샷을 쳤는데 그린을 넘어가자 “완벽한 샷이었는데”라면서 욕을 했다.

 재미동포 나상욱(29)이 5언더파 공동 4위, 배상문(26·캘러웨이)은 4언더파 공동 6위다. 지난해 우승자 최경주(42·SK텔레콤)는 3오버파로 부진했고 양용은(40·KB국민은행)은 8오버파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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