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올해 아시아 B2B시장 본격 성장 전망

중앙일보

입력

개도국, e-Biz 안하면 경제발전 도태

e-비즈니스의 정의와 범위가 매우 다양하지만, 여기서는 전자상거래(Electronic Commerce)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엄밀히 양자간에는 상이한 분야도 존재하지만, 최근 들어 거의 동의어로 사용되고 있는 추세다.

전자상거래는 그 일천한 역사에도 불구하고 전세계적으로 매우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런 증가세는 인터넷 보급이 확산될수록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1995년까지만 해도 전자상거래의 규모는 무시할 수 있을 정도의 규모에 불과했다. 그러나 불과 수년 사이에 이 시장은 매우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의 파악이나 예측은 조사기관별로 큰 격차를 나타내고 있다. 전자상거래가 이제 막 본격적인 시작 단계에 들어선 데다, 대부분 기업이 전통적인 오프라인 거래 방식과 전자상거래, 즉 온라인 거래를 병행하고 있어 정확한 매출액 규모의 산출이 어렵기 때문이다.

OECD에 의하면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2000년 중 연간 2천2백6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산되며, 2002년에는 연간 1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 2000년 UN 보고서는 전자상거래가 국가간 유통의 주요 부분이 될 것이며, 오는 2003년에 세계 무역의 최고 25%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개발도상국들은 통신 인프라를 급속히 향상시켜 세계 전자상거래 발전 추세에 동참하지 않으면 지속적인 경제 발전의 기회를 잃어버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동 보고서는 또 2000년 세계 전체의 온라인 거래 액수는 3천7백70억달러가 될 것이며, 2001년에는 7천1백70억달러, 2002년에는 1조2천3백4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UN을 비롯한 국제기구뿐 아니라 세계의 민간 경제기관들은 모두 전자상거래가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전세계적으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인프라의 보급이 확대됨에 따라 인터넷 사용자 수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으며, 다양한 형태의 전자상거래가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인터넷 시장조사 기관인 포레스터 리서치(Forrester Research)는 최근 한 연구보고서에서, 2003년의 총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가장 낙관적인 전망 하에서 3조2천억달러, 가장 비관적인 전망 하에서도 1조4천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IDC(International Data Corporation)의 전망에 따르면 2003년 총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약 1조3천1백7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Actimedia도 이와 비슷한 규모의 전자상거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각 기관의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 예측치의 편차가 크고 매우 다양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향후 5년 동안 전자상거래의 비중이 급상승하여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이 매우 커질 것이라는 데 모든 기관이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낙관적인 전망은 부분적으로라도 세계 경제를 이끌어 가고 있는 미국 경제의 장기 호황에 근거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미국 경제의 하강 기미가 보이기 시작하면서 이와 같은 낙관적인 전망도 조금씩 하향 수정될 것으로 내다보인다.

한편, 전자상거래는 초기의 B2C(기업 대 소비자의 전자상거래)의 열기를 넘어 최근에는 B2B(기업간 전자상거래)의 중요성이 급격히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B2B가 가지는 잠재력이 B2C보다 월등하기 때문이다. 사소한 예지만, B2B는 올바로 구현될 경우 기존 산업의 경쟁력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중공업·산업기기·식품·건설업은 불투명

메릴 린치(Merill Lynch)는 최근 보고서에서 “인터넷 혁명은 B2B 활성화로 더욱 가속화돼 경제 전반에 걸쳐 산업혁명에 버금가는 충격과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월마트(Walmart), 시어즈(Sears) 등 유통업체는 물론 다이믈러-크라이슬러, 포드 같은 핵심 기업들이 속속 B2B 시장에 참여하면서 성장 속도는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빨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B2B의 혜택을 가장 크게 볼 분야는 화학, 자동차 등 표준화 수준이 높은 업종들이다. 이미 전자상거래를 활용하고 있는 화학업체들은 원자재 구매 비용을 7% 절감했고, 앞으로 거래량의 50%를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B2B 대열에는 GM, Ford 등 세계 최대의 자동차 업체들도 뛰어들었고, 다이믈러-크라이슬러, 르노(Reneaut), 베엠베(BMW), 폴크스바겐(Volkswagen) 등도 참여했다.

6대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2000년 4월 전자상거래 협력 협정을 체결해 세계 자동차 업계의 비용 절감은 7백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2004년에는 전체 구매의 26%에 해당하는 4천1백15억달러 규모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B2B는 상대적으로 중공업처럼 운송비가 많이 드는 산업과 고가의 첨단 산업 기기, 그리고 식품과 건설업처럼 수만 개의 업체들이 있는 경우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시장에서 거래가 정착되기는 힘든 성향을 갖고 있다. 건설업의 10%와 식품업의 12%만이 2004년까지 B2B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포레스터 리서치에 따르면 B2B 도입이 가장 빠른 나라는 미국이며, 그 뒤를 캐나다와 영국이 뒤따르는 양상을 보이고, 그 뒤를 일본, 이탈리아, 프랑스가 따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B2B 도입이 미국보다는 뒤져 있으나, 일본보다는 다소 앞서 있다는 점에서 영국과 독일의 도입 수준과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고 예측할 수 있다.

한편 골드만 삭스(Goldman Sachs)의 분석(2000년 7월)에 의하면 아시아의 B2B 시장은 2001년에 본격적인 성장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의 B2B 시장은 이보다는 좀 늦게 2003∼2004년경에 본격 성장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결국 2001년 세계는 기존의 B2C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하면서 B2B의 전략적 보급을 위한 치열한 두뇌 싸움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할 수 있다.


무선인터넷 IT산업 이끈다!
part12001년 아시아 B2B시장 본격 성장 전망
part2 증권·홈쇼핑에서 제조·물류부문으로 급속확장
part3 IMT2000·모바일 멀티미디어의 화려한 만남
part4 유선인터넷, 무선인터넷의 거센 도전 직면
part5 인터넷이 국가경쟁력…차세대 인터넷 개발 박차


ADVERTISEMENT
ADVERTISEMENT